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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력의 진화

안철수 정치력의 진화

기사승인 2016. 10. 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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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여성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선 안 전 대표에 대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구상을 내놓는 것은 뛰어나지만 현실정치에서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다가 뒤늦게 양비론을 펴는 형식으로 발언을 내놔 ‘간철수’(간보는 안철수)라는 달갑지 않는 별명도 붙었다.

이랬던 안 전 대표가 대선을 14개월 앞두고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사퇴 후 당을 이끌고 있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안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많이 발전했더라. 어제 통화했는데 현안에 대해 얘기하는 것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정치 현안에 적극적 입장을 내놓는가 하면 현장 행보와 강연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 연설 도중 격정적이거나 다소 거친 단어를 사용하는 등 달라진 화법도 눈에 띈다.

그는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여성리더십 특강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인데 선장은 보이질 않는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장내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안 전 대표는 여유롭게 웃어보이는 제스처를 취했다. 오후엔 전북 전주를 방문해 자신의 대선 경제 정책인 ‘공정 성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 특강에서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 야권 주자이자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진실을 밝혀서 빨리 논란이 정리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사태가 본격화한지 나흘 만에 나온 발언이지만 그간 안 전 대표가 남을 비판하거나 야권 주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인 적은 없던 터라 정치권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한국 정부는 대북인권결의안에 찬성했어야 했다”고 분명히 했다. ‘안보는 보수·경제는 진보’라는 당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대북 안보관에 대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문 전 대표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다음 날인 19일엔 우병우-최순실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은 더 분노하게 되고 내년이 되면 그 분노가 폭발해서 정말 엄청난 변화들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 발 더 나아간 발언을 내놨다.

다만 대선주자 지지율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에게 뾰족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 표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문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반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여서 더욱 초조할 수밖에 없다.

이날 리얼미터 발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만 봐도 안 전 대표 지지율은 전주보다 1.6%포인트 떨어진 8.0%에 불과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지난 11일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원로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과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일단 ‘정면 돌파’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강연정치로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당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외연을 넓히는 정공법으로 난국을 타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오는 25일 충청 맹주인 김종필(JP)전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차기 대선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의견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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