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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열차 3번 정차 후 출발…승객은 물리적 충격으로 사망

김포공항역 열차 3번 정차 후 출발…승객은 물리적 충격으로 사망

기사승인 2016. 10.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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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안전문·열차 출입문 등 열차 설비는 정상작동
확보한 목격자 진술 토대로 직접적 사고 원인 밝힐 듯
지하철 스크린도어 앞에 쓰러진 승객<YONHAP NO-1328>
19일 오전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던 승객 김모씨(36)가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통해 승강장으로 튕겨 나와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승객 사망 사고 당시 열차가 3번씩이나 정차됐음에도 기관사 윤모씨(47)가 이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열차를 재출발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숨진 항공사 직원 김모씨(36)의 사인이 사고에 따른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손상’인 것으로 드러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직접적인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 방향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도시철도공사(도철)의 CCTV 분석 결과 등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5016 열차는 오전 7시14분44초 김포공항역에 도착해 약 20초간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를 개방 후 닫았다.

열차는 출발과 동시에 비상 경보로 인해 다시 정차했고 이때 기관사 윤씨는 신원미상의 남자승객으로부터 ‘출입문 열어주세요’라는 비상전화 요청을 받고 출입문을 약 27초간 개방(안전문은 개방하지 않은 상태)한 후 닫았다.

이어 다시 열차를 출발시키자 이번에는 안전문 진동이 확인돼 열차는 7시16분15초부터 약 11초간 정차했다.

이후 열차가 재출발했으나 이번엔 인터폰(내부비상벨) 작동에 따른 비상제동으로 7시16분32초에 또다시 정차했다.

열차는 7시17분48초에 재출발했고 7초 후인 7시17분55초에 승강장 3-4지점 비상 출입문으로 김씨가 밀려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문의 닫힘 인식(7.5㎜ 이하)과 열림 인식(12.5㎜ 이상)은 정상 작동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문 또한 점검 결과 센서기능을 포함해 정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철 측은 안전문 미개방 사유로 안전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장애물 센서에 이물질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승강장안전문이 열리게 돼 있으나 닫힘이 완료된 상태에서는 장애물 센서 기능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존재해도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동차 출입문과 안내문 사이에 껴 사망한 김씨의 사인은 사고 충격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원에서 진행된 김씨 부검 결과에 따르면 늑골 수대와 양팔 등의 다수 골절이 확인됐으며 내장 일부도 파열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사인은 2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사고 전동차에 함께 탑승했던 목격자 한 명을 확보해 김씨가 사고를 당하기 전 27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등 직접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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