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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범 “총격전 각오했다”…계획 범행 인정

오패산 총격범 “총격전 각오했다”…계획 범행 인정

기사승인 2016. 10. 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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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총기 제작법 습득…'범행 사전에 계획'
범행동기 묻자 고 김창호 경감 사인 언급하며 횡설수설
얼굴 공개된 사제총기 총격범 성병대<YONHAP NO-1386>
오패산 터널 총격전의 용의자 성모씨가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경찰을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모씨(46)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성씨는 21일 오전 11시 3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각오했고 2개월 전부터 총기를 제작했다”며 “유튜브에서 폭약 원리를 배워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짙은 남색 바지를 입은 성씨는 자신의 총에 숨진 고 김창호 경감(54)에 대해 언급하면서 “링거 주사제 치료과정에서 독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가 만든 총은 사제 총이라 살상력이 약하다”고 횡설수설했다.

그는 이어 “총은 그냥 무작위로 쐈다”면서 “이 사건이 혁명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소리친 뒤 준비된 경찰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성씨는 계획 범행을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성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오면서 “생활고때문에 이사를 하게 됐는데 그 집에 가게 되면 가스폭발사고로 내가 암살될 수 있다”며 “(경찰의) 사인은 의문이 있다”고 말한 뒤 법원으로 이동했다.

법원 앞에서 성씨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냐는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고 “(총기는)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재료를 사다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격전은 대비를 했던 것이고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 경감을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아울러 시민 2명을 상대로 둔기를 휘두르거나 총을 쏴 다치게 한 혐의를 더해 지난 20일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1일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성씨를 상대로 종합적인 범행 동기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며,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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