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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사망 승객 마지막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김포공항역 사망 승객 마지막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기사승인 2016. 10. 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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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문에서 승강장으로 튕겨져 나온 뒤 역무원에게 '물 달라'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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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모 항공사 직원 김모씨(36)가 남긴 말은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포공항역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서울도시철도와 서울시 관계자는 김씨가 의식을 잃기 전 역무원에게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크린도어 비상문에서 승강장으로 튕겨져 나온 뒤 지시를 받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역무원에게 ‘물을 달라’,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 김씨는 의식이 있었지만 요청에 따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가져다주고 보니 호흡이 이상해졌다는 것이 역무원의 진술이다. 이에 역무원이 제세동기를 가지러 갔고 이때 119가 도착해 김씨를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김씨의 잠정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확인됐다. 19일 사고 당시 이미 늑골 수대와 양팔 등이 골절되는 등 위독한 상태였음에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던 것이다.

앞서 승강장 3-4 지점에 쓰러져 있던 김씨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은 뒷 열차를 타고 온 다른 승객이었다.

박진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3)은 “출근시간대인데도 승강장 상황을 CCTV로 보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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