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살림 탓에 보험계약 해지 매년 늘어

생보·손보 올 상반기 해지환급금
작년보다 7000억 늘어…역대 최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팍팍한 가계살림으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25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4조 7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해지환급금인 14조 600억원보다 7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해지환급금은 보험계약자가 중도 해지 시 보험사가 보험료 적립금에서 보험사 운영비 및 해지공제액 등을 제하고 돌려주는 금액을 말한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6월 말 기준 9조 7401억원 이었고 손보사의 장기보험 해약환금급은 4조 99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작년 보험사들의 해지환급금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것을 감안 할때 올해 다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2002년부터 연간 13조원을 유지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7조원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2009년부터 13조원대를 유지했지만 2011년 14조 9500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18조 4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19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보사의 장기보험 해약 환급금 규모 역시 연간 2조~ 3조원대를 머물다가 2008년 이후 5조∼6조원대로 불어났다.

2012년에는 8조 47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2014년 9조 1200억원, 2015년 9조8900억원으로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매년 해지환급금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중도 해지시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보험계약 해지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가계 살림이 어렵다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