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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내 포털서 ‘댓글전담팀’ 운영…사이버심리전 혈안

北, 국내 포털서 ‘댓글전담팀’ 운영…사이버심리전 혈안

기사승인 2016. 10. 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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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총국·통전부 문화교류국·조선 6·15편집사 등에 전담팀
정부 관계자 "국내 사이트에 北 선전글 게재…괴담 퍼 나르기"
김정은 "인터넷을 선전마당으로 만드는 대책 마련하라" 지시

북한이 대남조직에 소속돼 사이버 선전활동을 수행하는 전담팀까지 운영하면서 '4세대 전쟁'으로 불리는 사이버심리전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북한은 군(軍) 정찰총국, 당(黨)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 조선 6·15편집사 등의 (대남) 조직에서 국내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괴담과 유언비어를 인터넷, SNS에 '퍼 나르기 식'으로 재유포하는 '댓글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북한의 대남조직)은 디도스 공격ㆍ해킹 등에 중점을 두면서 해외 파견 요원 등이 대남ㆍ대외 정보수집과 역정보 및 허위정보 유포 등 사이버심리전도 수행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운영하는 선전 매체를 활용하는 선전뿐 아니라 국내 사이트에 직접 선전글을 게재, 유포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 식당종업원 집단 탈북 때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해외 주재 공작원들에게 '납치라고 주장하라'는 지령을 하달했고, 공작원들은 이러한 취지의 게시물을 국내 사이트에 게재, 유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이버심리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3년 8월 "사이버 공격은 핵ㆍ미사일과 함께 군의 타격력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언급한 이후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2014년 2월에 개최된 당 사상일꾼대회에서도 "인터넷을 우리 사상ㆍ문화의 선전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남 사이버심리전을 수행하는 통전부 문화교류국은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전담요원을 배치해 주로 포털사이트와 친북사이트에 접속, 북한 체제 선전 글을 게재하거나 국내 현안 관련 댓글 달기 등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6·15편집사는 중국 선양에서 '우리민족끼리', '우리민족끼리TV', '우리민족강당', '려명', '류경' 등 선전사이트와 '민족통신' 등 친북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운영하는 선전사이트는 '구국전선', '내나라', '조선의 오늘', '메아리' 등 80여개, 해외 친북사이트는 16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선전사이트들은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혹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남측의 국론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주제에 선전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올해 3월 개설된 '메아리'라는 선전사이트는 지난 4월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이후 '종업원 한 명이 단식투쟁 중 사망했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기도 했다. 메아리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사이버심리전에 대해 "과거처럼 간첩을 보내고 공작을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고 부작용도 있다"며 "그래서 사이버라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했고, 효과도 있다.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어서 비용이 적게 들고 접근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터넷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북한은 안 돼 있어서 (사이버심리전에서) 우리는 방패이고, 북한은 창"이라며 "북한의 방화벽이 높기는 하겠지만, 우리도 해커를 양성해 북한처럼 제3국에 서버를 두고 역 사이버전을 할 수 있고, (북한 주민 정보제공 차원에서) 인적수단을 통해 북한 내 성경이나 USB 등을 뿌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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