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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순실 의혹’ 수사, 한 점 의문 남기지 않게 해야

[사설] ‘최순실 의혹’ 수사, 한 점 의문 남기지 않게 해야

기사승인 2016. 10. 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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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일요일인 23일 미르재단 초대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교수(57)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데 이어 미르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김 교수의 제자 차은택 씨, K스포츠재단 이사 김필승 씨, 두 재단의 설립허가에 관여한 문화체육부 과장도 불러 조사했다. 전날인 22일에는 두 재단의 업무를 담당한 전경련 실무자 2명도 조사했다.
 

이처럼 검찰이 두 재단과 최 씨 의혹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철저수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검찰은 이번 수사에 명예를 걸고 국민들에게 한 점 의문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특히 이들 두 재단과 최 씨 관련 의혹은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지지율은 집권 이래 최악이다.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율은 긍정평가가 30%대를 유지했다.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10월 들어 첫째 주 29%, 둘째 주 26%, 셋째 주에는 25%로 급락했다(갤럽).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미르 등 두 재단과 최 씨 관련 의혹 소식이 박 대통령 지지율 급락을 가져온 것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권의 위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먼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어떻게 해서 단 이틀만에 774억원이라는 거액을 모금했는지가 의문이다. 또 두 재단이 단 하룻만에 설립이 가능했는지도 수수께끼다. 이는 이들 두 재단이 소위 정권의 실세라는 최 씨에 사유화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추측이다.
 

또 이들 두 재단에 모금된 자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도 의문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최 씨는 현재 독일에 카페와 주택을 포함해 모두 4채의 건물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최 씨는 50여일 전 한국을 떠나 독일로 갔고 지금은 독일에서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살고 있던 집에서 짐을 챙겨 잠적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모두 두 재단이 모금한 돈을 유용했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 씨의 두 재단 사유화 의혹과 관련해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것은 우리가 처한 위기극복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제 그 의혹을 밝히는 것은 전적으로 검찰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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