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블록체인 기술 활용 앞장서는 아태 지역…호주 은행은 무역거래 실험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 앞장서는 아태 지역…호주 은행은 무역거래 실험도

기사승인 2016. 10. 24. 15: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이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참여자 모두가 장부(데이터)를 나눠 가지는 ‘분산형 장부(distributed ledger) 운영 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장부의 변경은 당사자 모두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며 중앙서버가 없어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 은행들이 수백만 달러를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블록체인 기술을 무역금융(trade-finance)에 도입하는 실험에 나섰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과 호주 기반 무역회사 브리건 코튼, 미국 웰스파고는 ‘마리 슐테’호의 무역 거래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호주은행이 주도한 마리 슐테호의 실험은 4조 달러(약 4544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무역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일단 미국 휴스턴 항에서 면화를 싣고 중국 칭다오 항으로 출발한 화물선 마리 슐테호의 무역거래는 계약 당사자들이 갱신된 장부를 서류 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승인하는 스마트계약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스마트계약 방식에 따르면 마리 슐테호가 오는 11월 칭다오 항구에 선적된 화물을 내리면 전자계약서가 업데이트 되게 된다. 이어 화물의 소유권이 전이되고 동시에 대금의 결제가 승인된다.

다른 아시아 지역의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다.

태국 방콕은행은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참여했다. 태국 시암상업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해외결제 시스템을 개발중인 미국 핀테크회사 ‘리플(Ripple)’에 투자했다.

일본 미쓰비시UFJ도쿄은행은 전자기업 히타치와 함께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한 전자수표 발행 기술을 개발중이다. 인도 코탁 마힌드라은행도 협력은행들과 함께 해외결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해보고 있다.

다국적 로펌 화이트&케이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전세계 은행들이 인프라 관련 비용을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 7080억 원)까지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거래 부문 수장 마이클 에이들은 “무역금융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을 일으키려면 여러 블록체인 시스템간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이 먼저 시험돼야 한다”고 문제점도 지적했다.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기술이 5년 이내에 은행에서 상용화될 것”이라면서도 “(블록체인의) 성공은 모든 은행들이 단일화된 기준을 채택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