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칭다오은하국제학교, 중국 학생과 한국 대학 잇는 가교역할 할 것”

[인터뷰] “칭다오은하국제학교, 중국 학생과 한국 대학 잇는 가교역할 할 것”

기사승인 2016. 10. 25.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영희 칭다오은하국제학교 교장 인터뷰
한국어·문화 등 교육과정 별도로 만들어야
유학생 중도탈락자 최소화시켜야
김영희 교장 인터뷰
지난 20일 오후 김영희 칭다오은하국제학교 교장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가 서울 여의도동 본사에서 진행됐다./사진=정재훈 아시아투데이 기자 hoon79@
김영희 칭다오은하국제학교(은하학교) 교장(50·사진)은 한국 대학들이 우수한 중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가정 먼저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시스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동 아시아투데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학생들은 영어와 중국어 외에도 막대한 분량의 역사학 등으로 인해 제3 외국어를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베이징대 예비대학처럼 중국 학생들이 대학에서 한국어·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따로 만들어 학업 중도탈락자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장이 이처럼 중국인 유학생의 한국 대학 유치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수년 내 한국의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대학들이 존폐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문제인식에 따른 것이다. 저출산 등으로 학령인구가 꾸준히 줄면서 2021년이면 고교 졸업자가 46만여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교육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 정원이 53만65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입 정원보다 고교 졸업자가 7만여명 적다. 대학이 줄줄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은하학교에 러브콜을 보낸다는데.
“연세대가 지난 11일 은하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글로벌인재학과에 대해 설명했다. 연세대가 직접 저희 학교에 와서 신입생 유치 설명회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성사됐다. 이번 한국 방문도 국내 대학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연세대에 이어 19일에는 부산 경성대, 이어 고려대 관계자들과 만나 유학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은하학교는 어떤 곳인가.
“1993년 중국 칭다오시 이창구에 설립된 사립국제학교인 은하학교는 영국과 미국 커리큘럼을 토대로 초·중·고교 과정을 운영 중이다. 재학생은 700여명으로, 중국·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다닌다. 교사진 역시 미국·중국·한국인 등 2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중국 내륙뿐 아니라 미국·뉴질랜드·호주 교육청으로부터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요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미국 ACT 정식시험센터로서 영국 캠브리지대학교와의 연계, 에이레벨(A-LEVEL) 시스템 운영 등으로 재학생들은 유럽·홍콩 등 유수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대학들과 어떤 논의를 했나.
“연세대는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 한국어와 한국문화, 국제경상 수업을 진행한다. 경성대는 보다 적극적이다. 베이징대처럼 본교 입학 전에 예비대학을 신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줬다. 베이징대는 본교 입학 전 학생들이 학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예비대학을 두는데 입학자격도 까다롭지 않다. 예비대학 수업을 이수한 10명 중 7명은 별다른 입학시험을 보지 않고 본교 입학을 허용한다. 하지만 한국은 어학당에 다니더라도 입학시험을 따로 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중국 내 한국 대학에 대한 인식은 어떻나.
“중국 내에서 한국 대학에 대한 인식은 나쁜 편이다. 한국 대학의 우수성과 한류 열풍으로 중국 내에 한국 유학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을 가다 보니 한국에 부적응해 대학 졸업을 못하고 브로커에게 속아 지방대에 진학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 대학 진학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중국 학부모들도 한국인들이 여행 중에 보면 중국인들을 홀대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한국보다 미국이나 유럽 대학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대학들이 보완해야 할 점은.
“국내 대학들이 우수한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유학생들에 대한 교육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에 낙오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대학의 책임이다. 학생 유치에만 급급해 교육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다면 중도탈락자가 생기게 된다. 대학이 적극적으로 한국어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영어수업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의 중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국에 유학 온 중국인들을 지금처럼 홀대하고 무시한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은하학교는 현재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가기 위해 찾는 학교인데다 한국 대학들도 은하학교에 우수한 인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하학교는 중국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 대학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한국 대학에는 중국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인과 한국 대학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꽌시(關係·인맥)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라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에 돌아가서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한다면 좋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교류가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우호를 다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