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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치이고 중국에 긴장하는 항공업계

중동에 치이고 중국에 긴장하는 항공업계

기사승인 2016.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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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중동과 중국 항공사의 공격적 확장에 긴장하고 있다. 중동 여객은 9월 기준 지난해보다 약 14% 신장하면서 새로운 환승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을 거쳐 유럽 등으로 나가는 국내 여객이 늘어날수록 국내 항공사는 유럽 직항수요에 타격을 입는다. 중국 역시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24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스라엘·카타르 등 중동 국가 여객은 지난 9월 8만13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여명 증가했다.

카타르에 위치한 도하공항은 환승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허브 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영장을 운영하는 등 편의시설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중동을 거쳐 유럽 등으로 이동하려는 승객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카타르항공도 최근 한국어 모바일 홈페이지 및 앱을 개설하면서 한국 승객 유치 공세를 펴고 있다. 중동 항공사들은 정기적으로 미주·유럽 노선 할인 행사를 실시해 시선끌기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항공업계가 중동 항공사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동 직항 수요보다도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는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국적사의 유럽노선 이용률이 줄게 된다.

카타르항공 관계자는 “카타르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판매하는 항공 노선의 대다수가 도하를 제외한 유럽이나 미주 노선이기 때문에 승객의 증가는 도하 환승객의 증가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인천공항을 통해 오간 중국 노선 여객은 113만1930명으로 지난해 동기(96만9020명)보다 16.8% 늘었다. 이 중에서 중국 대표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중국남방항공·중국동방항공 등 3사의 동기간 여객 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23.3%를 기록했다.

그동안 항공업계는 중국과 항공회담을 통해 항공자유화협정(오픈 스카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항공사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오히려 오픈 스카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형항공사만큼의 서비스를 갖춘 중국항공사가 LCC만큼 낮은 운임을 가지고 들어온다면 절대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중국 측에 오는 11월 중 항공회담 개최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항공회담 일정이 잡히면 공항공사를 비롯해 항공사들의 건의사항을 종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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