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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협회 “롯데 상생 협약 내걸고 일부 단체와 현금 뒷거래 의혹”

소상공인협회 “롯데 상생 협약 내걸고 일부 단체와 현금 뒷거래 의혹”

기사승인 2016. 10. 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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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오른쪽 네번째)과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골목상권 초토화 주범 롯데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범주 기자
롯데그룹이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또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롯데가 지역 상권에 진출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상인 조합과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비밀리에 현금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같은 비밀거래 방식으로 소상공인들의 목을 더욱 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속 단체들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롯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롯데그룹은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대표적인 부도덕한 재벌”이라며 “롯데는 오직 자본력을 앞세워 골목상권의 풀뿌리까지 짓밟아 왔다”고 날을 세웠다.

또 “롯데는 탐욕으로 인한 집안싸움으로 각종 비리가 알려지게 됐으며, 결국 (롯데그룹 총수일가) 모두 법정에 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롯데마트의 지역 입점과 관련해 상생협약을 규정한 법규를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 측이 일부 단체에 현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 회장은 “롯데마트가 지역에 입점하기 위해 지역상인들과의 상생협약 체결 조건을 맞추기 위해 일부 지역 소상공인 단체에 현금을 지급하고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이 오는 26~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롯데백화점의 ‘출장 세일’ 행사를 지난 23일 갑자기 취소한 배경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백화점의 ‘출장 세일’은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한시적으로 영업점을 열고 운영하는 영업 방법을 지칭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출장 세일에서 전통시장에 타격을 주는 수산물·젓갈까지 판매해 행사 기간 최대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들 백화점은 정부의 의무휴점 규칙까지 무시하는 편법 영업행태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롯데 측의 ‘출장 세일’ 취소 배경에 대해 “최근 비리들이 연달아 밝혀지고 세일 자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하고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이병권 소상공인정책과장 등 정부 당국의 관심과 지원도 일조를 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롯데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롯데의 상생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시민단체, 투기자본경계단체, 소상공인단체 등과 연대해 ‘롯데 바로세우기 운동’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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