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콩의 자신 소유 고급아파트서 인도네시아 여성 2명 살해한 영국인 은행가 법정에…심신미약 주장

홍콩의 자신 소유 고급아파트서 인도네시아 여성 2명 살해한 영국인 은행가 법정에…심신미약 주장

기사승인 2016. 10. 24. 15: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홍콩에 위치한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2년 전 인도네시아인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 은행가 남성이 법정에서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영국 타임지는 24일 영국인 러릭 저팅(31)이 2년 전 체포 당시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으로 홍콩 고등법원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검찰은 그를 23세 싱글맘과 28세 가정부 등 인도네시아인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2014년 11월 1일 홍콩의 번화가인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성들을 살해한 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경찰은 당시 그의 아파트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28세의 세넹 무지아시로 목과 엉덩이에 심한 자상을 입은 채로 알몸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두번째 여성은 23세의 수마르티 닝시로 발견 당시 죽은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으며 사체가 심하게 훼손돼 수트케이스에 담겨 있었다. 또한 저팅이 여성들을 고문하는 장면이 그의 스마트폰에 녹화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마르티는 싱글맘으로 어머니의 주택 구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홍콩에 불법 취업한 상태였다.

저팅은 지난 2년간 홍콩 외곽의 보호감호시설에서 보냈으며, 재판은 약 15일간 계속될 예정이라고 그의 변호인은 밝혔다. 저팅 측은 여전히 코카인과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판단력 손상과 인격장애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바라고 있다.

저팅은 영국 명문대인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투자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았으며, 살해를 저지른 당시 미국계 금융투자회사인 메릴린치사를 그만둔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다. 그는 당시 자신의 메일 계정에 자동응답 메시지를 “나는 일을 그만뒀다. 영원히. 급한 용무가 있을 경우, 아니 모든 경우에 미친 사이코패스가 아닌 누군가에게 연락하길 바란다”라고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