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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만대 판매 신화’ 그랜저 조기 출시 이유는…

‘월 1만대 판매 신화’ 그랜저 조기 출시 이유는…

기사승인 2016. 10.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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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판매량추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보다 3% 이상 감소한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6세대 그랜저(IG)의 조기 출시 카드를 꺼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1개 계열사 전체 임원들이 자발적 급여 삭감을 결정할 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로서는 간판 모델인 신형 그랜저의 선전에 ‘올인’해야만 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기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연말로 예정됐던 신형 그랜저 출시를 다음달 중순경으로 앞당겼다. 신차효과를 극대화시켜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면하기 위해서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48만2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3분기 들어 내수 시장점유율이 7월 36.7%, 8월 33.8%, 9월 32.3%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원 1000여명은 급여를 스스로 10% 삭감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이후 7여년만의 자발적인 급여 삭감이다. 내수시장 위축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위기 의식이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이 준대형 간판 모델인 신형 그랜저에 거는 기대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룹의 위기를 타개할 만한 경쟁력있는 신차는 당분간 그랜저말고는 전무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5세대(HG) 출시됐던 2011년 2월부터 6월까지 월 판매량 1만대 이상을 기록했던 모델”이라며 “신형 그랜저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판매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그랜저의 조기 출시는 법인차 시장 교체 수요와도 관련이 있다. 기업 임원차량 시장 규모는 3만대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연말 정기 임원인사 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준대형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 K7의 사전 마케팅 성공 사례가 그랜저에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형 K7은 올해 1월 출시됐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외장 디자인을 삼성그룹 임원 승진자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등에 차량을 전시해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준대형차 시장에서 대기업 임원에게 공급하는 차량으로 선택될 경우 일반 판매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신형 K7은 판매가 본격화된 2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5068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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