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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서 궤변…“이 사건은 혁명의 시작”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서 궤변…“이 사건은 혁명의 시작”

기사승인 2016. 10. 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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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재연 내내 횡설수설하며 뻔뻔한 태도
경찰, 27일 성씨 사제 총기에 검증 후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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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를 경찰을 쏴 숨지게 한 성병대씨(46)가 현장검증을 마치고 호송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사진 = 김병훈 기자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로 경찰을 쏴 숨지게 한 성병대씨(46)에 대한 현장검증이 26일 진행됐다.

성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체크무늬 반팔 셔츠와 남색 등산복 바지 차림에 당당한 표정으로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섰다. 호송 차량에 탑승하기 전 그는 “경찰이 날 정신병자로 몰아가려 한다”며 “내 가족이 협박받고 있다”고 횡설수설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성씨는 호송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이번 사건은 일반 사건이 아닌 혁명의 시작”이라고 소리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전 10시 10분께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8)를 둔기로 내리쳤던 장소인 강북구의 한 부동산 앞에 도착한 성씨는 “경찰이 한일병원에서 (이씨를) 독살했다. 이 사건은 경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더 이상 (경찰에게) 당하지 말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그는 “기자들과 3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한 뒤 경찰의 지시에 따라 흉기 모형으로 범행 상황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이에 한 주민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잔인할 수 있냐”며 “경찰을 탓할 자격도 없다”고 혀를 찼다.

현장검증은 성씨가 처음 이씨를 기다리던 오패산로의 한 부동산 앞에서부터 오패산터널 인근 풀숲까지 총 5곳에서 진행됐다. 성씨는 경찰 70여명과 시민 100여명에게 둘러싸여 범행을 망설임 없이 재연했다.

성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지 않고 말을 멈추지 않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였고, 주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경찰은) 이 정도 병력으로 정신병자 하나 통제 못 한다”며 “경찰이 나를 정신병자로 모는데 진실을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번동 주민 최모씨(52·여)는 “죄를 뉘우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강력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성씨는 “(김창호 경감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며 “나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7일 성씨가 직접 만들었던 사제 총기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께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부동산 중개업자 이씨를 둔기로 내리치고, 현장에 출동한 김 경감을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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