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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개막…전환기에 선 삼성전자

이재용 시대 개막…전환기에 선 삼성전자

기사승인 2016. 10. 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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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돌아온 오너일가
삼성전자 입사 25년만에 등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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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의 막이 오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부회장 직함만 갖고 경영에 관여해왔다. 등기이사가 되면 투자·채용·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게 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표면화된 신뢰 회복 문제, 그룹 지배구조개편, 조직문화 개선 등이 풀어야 할 현안으로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사업부 매각 안건을 논의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8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맡게 된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을 사내 이사진으로 구성한다. 이상훈 사장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1991년 삼성전자 입사 후 25년 만에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인 S-LCD 등기이사만 맡은 적이 있다. 등기이사는 사업계획·투자·채용·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이사회 구성원이다. 여기엔 민·형사상 책임도 뒤따른다.

이 부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브랜드 신뢰 회복과 조급한 추격문화 타파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삼성전자가 쌓아온 신뢰를 깨뜨렸다. 신기술과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려고 개발 과정을 앞당긴 것이 문제의 시작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급한 리콜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더욱 키웠다. 삼성전자는 제품 발화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제품으로 바꿔줬다. 한달동안 스마트폰을 두 번이나 바꿔야 했던 국내 소비자 520명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두번째 갤럭시노트7 사태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삼성전자의 한 개발자는 “경영진이 정한 날짜를 맞추기 위해 모두가 경주마처럼 달렸다. 회사에 입사한 후에 지시를 거절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상명하복식 업무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은 군대식 문화로 한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스피드는 삼성의 분명한 강점이나 이번 갤럭시노트7에선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에서도 ‘이재용의 뉴삼성’ 색깔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임원 인사를 앞두고는 신상필벌과 함께 대규모 감원이 예고된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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