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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선강퉁 고객 선점 열기 ‘후끈’…“거품 우려는 경계해야”

증권가, 선강퉁 고객 선점 열기 ‘후끈’…“거품 우려는 경계해야”

기사승인 2016. 10. 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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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중으로 시행되는 선강퉁을 앞두고 증권가에선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관련 리포트를 잇따라 발간하거나 중국 방문기를 배포하는가 하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해주는 시스템이다. 선강퉁 시행을 통해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상장사(A주) 중 약 50%, 시가총액의 약 80%를 투자할 수 있게 돼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지난 9월부터 리서치센터장 직속으로 ‘차이나 데스크’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은 정식 부서는 아니지만 중국인 출신이거나 중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중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애널리스트 8명(RA 포함)이 소속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차이나 데스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는 각기 분야에서 중국 시장 및 기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밖에 선강퉁 추천 종목 리포트인 ‘선강퉁 시리즈’, 선강퉁 기업들의 개요 등 소개자료가 담긴 ‘선강퉁 100선’도 발간해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선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인 전종규 책임연구위원이 선강퉁에 대비해 중국을 다녀와 ‘중국 방문기’를 내놨다. 전 위원이 베이징과 상하이의 정부기관인 국무원과 사회과학원, 대형증권사인 중신·해통·국태군안증권 등의 전문가를 만나 중국 경기와 증시에 대해 점검한 내용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선전증시의 5개 대표업종과 업종별 유망종목을 선정해 소개한 ‘선전 주요기업 미리보기’ 시리즈를 5주에 걸쳐 내놓기도 했다.

유안타증권도 상하이·홍콩·대만 리서치센터 현지 애널리스트와 우리나라 애널리스트 100여명이 공동으로 만든 투자 지침서를 선보였다. 이 가이드북엔 선강퉁 개요와 선전거래소 주요 업종 및 대표기업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유안타증권은 중국 현지 애널리스트를 국내에 초청해 고객 투자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들뜬 기대감과는 달리 선강퉁이 무조건적으로 호재는 아닌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경제가 부동산 및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중국증시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선강퉁 시행만으로 중국 주식을 좋게 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2014년11월 후강퉁(상해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 허용) 시행 당시를 떠올려 보면 거품 우려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후강퉁 실시 직전 2500선이던 중국증시는 지난해 상반기 5000선까지 올랐다가 이후 2000선 아래로 급락한 바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 전후로 중국증시가 급등하긴 했지만 후강퉁 효과라기 보다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 다양한 요소가 공동 작용했기 때문에 선강퉁 자체만으로 중국 주식이 무조건 오를 것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지만 계속되는 경기 하강, 선전종합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위안화 평가 절하 지속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신경제 대표 기업으로 제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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