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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의미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무슬림 패션 시장’

종교적 의미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무슬림 패션 시장’

기사승인 2016. 11. 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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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돌체앤가바나 페이스북
무슬림 여성들의 히잡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인도네시아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히잡이 종교적 의미를 넘어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잡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무슬림 패션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로, 많은 무슬림 젊은 여성들이 히잡 숍이나 전통 의상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에 매장들은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히잡 등 무슬림 의상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성업 중이다.

톰슨로이터와 디날스탠다드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2016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무슬림 소비자들이 의복에 지출하는 돈은 2014년 한 해 동안 약 2300억 달러(약 263조 3500억 원)에 달했으며, 2020년에는 3270억 달러(약 374조 41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영국(1070억 달러)과 독일(990억 달러), 인도(960억 달러)의 의류시장을 합친 것 보다 더 큰 규모다.

미국 지방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5일 기사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디자이너 애니사 하시부안의 지난 9월 뉴욕 컬렉션 무대에서 모든 모델들이 아이보리·핑크·회색 등 다양한 컬러의 히잡을 쓰고 캣워크를 걸었던 것을 소개했다. 하시부안 디자이너는 히잡이 어떤 상징이라거나 주장이 아니라 “무슬림 여성들의 정체성의 일부분이며, 앞으로 더욱 자신있게 주장해야 할 그 무엇”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 유명 패션브랜드들은 너도나도 무슬림 컬렉션을 내놓고 있다. 아랍계 알자지라방송은 1월 DKNY·H&M·유니클로 등 거대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무슬림 시장을 노린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KNY는 2014년 ‘라마단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이탈리아계 명품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D&G)도 올해 초 ‘아바야 컬렉션’를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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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바비인형 ‘히자비’. 히자비 인스타그램 계정은 7만 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출처=/히자비(@hijarbie) 인스타그램
디날스탠다드의 라피-우딘 쉬코 상무이사는 무슬림 패션 시장의 성장을 전망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무슬림들은 ‘종교의 중요성’이 생활 속에 깊이 내재돼 있다는 점이다. 유럽인의 3분의 1, 미국인의 절반만이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무슬림 국가의 국민은 88%가 종교가 중요한 가치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무슬림 국가에 상대적으로 청년 인구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무슬림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의 평균 연령은 약 30세로, 유럽과 미국인의 평균 연령이 44세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젊은이들의 구매력이 갈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슬림 패션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셈이다.

세번째 성장 동력은 경제적 요인이다. 무슬림 국가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4%로 전망돼 유럽과 미국의 예상 경제성장률 3.4%를 훨씬 웃돈다. 이 때문에 많은 패셔니스타·사업가·패션디자이너들이 무슬림 패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쉬코 상무이사는 밝혔다. 중산층 인구의 증가도 중요한 요소다. 이슬람 브랜드 컨설팅사인 오길비 누어는 2015명 3억명으로 추산됐던 무슬림 중산층 인구가 2030년에는 3배 증가해 9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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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사리아유 홈페이지
무슬림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히잡과 관련한 생활용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히잡 착용자용 샴푸’는 많은 인기를 끌고있는 대표적 히잡 관련용품이다. 연중 기온이 30℃를 훌쩍 웃도는 인도네시아의 무더운 기후 탓에 히잡을 착용하는 여성들은 많은 땀을 흘리게 되며 이로 인해 머리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가정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인도네시아 현지 본사는 히잡 샴푸 제품인 ‘선실크’(Sunsilk)를 출시했다. 유니레버에 따르면 선실크 샴푸는 다른 샴푸에 비해 향이 강해 히잡을 착용했을 때 나는 불쾌한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일반 샴푸와 비슷한 수준이다.

히잡 샴푸의 높은 인기에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인 사리아유(Sariayu)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 히잡 샴푸는 특히 20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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