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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트럼프 통화 의미는…한미관계 변화냐 유지냐

박 대통령-트럼프 통화 의미는…한미관계 변화냐 유지냐

기사승인 2016. 11.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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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하루만에 신속히 통화 성사
동맹관계 견고함 재확인…“美행정부 외교관계 구축에 속도”
박통트럼프
/사진=연합뉴스·AP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후 하루만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시대’에서 한미 관계 및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통화는 시기적으로 보면 미국 대선 후 하루 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전화 통화가 성사됐고, 두 사람의 통화는 내용 면에서도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를 상당히 해소했다는 평가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약 10여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한미 동맹 기반의 굳건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와 함께 한미동맹의 근간인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한미 관계의 큰 변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동맹 관계 강화 이야기에 트럼프 당선인은 ‘100% 동의’로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통화를 계기로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외교 관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외교 채널을 가동해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 작업과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을 재검토하는 시기에, 한국 입장을 미국 외교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신 행정부와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하고자 한다”며 “한미 동맹, 북핵 문제, 통상·경제 협력 등에 대한 긴밀한 정책 협의와 함께 대미 공공외교 강화 등 조치들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한반도본부장 등 유관 인사들의 방미를 통해 트럼프 당선자 측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과 협의를 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미 간 다양한 레벨과 분야에 걸친 대화가 미리 준비된 로드맵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당선인 신분인데다 박 대통령과 이번 통화 역시 의례적인 인사 차원의 성격이 컸던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한반도 정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통화는 덕담 수준인데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상 간 통화를 하고 안면을 텄고, 이제 실질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단계로 들어가니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최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북미 관계는 예측불허”라며 “지금부터 취임하는 사이에 북한이 도발하면 더 강력한 압박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 서울대 교수(국제대학원)는 “(한미 관계와 관련해) 미국 쪽에서는 한국 정치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대북 정책 등도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 탐색을 해보고 실용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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