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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보폭 넓히는 정지선…현대百, 면세점만 남았다

유통 보폭 넓히는 정지선…현대百, 면세점만 남았다

기사승인 2016. 11. 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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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공격적인 행보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 후보지로 내세워 면세사업에까지 도전하며 12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회장 취임 10주년을 앞둔 정지선(44)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내실경영’으로 안정된 경영을 바탕으로 대응해오던 현대백화점이 올들어 공격적인 행보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격경영의 정점은 오는 12월 발표예정인 서울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이다. 롯데·신세계와 더불어 ‘유통 3强’으로 꼽히지만 유일하게 면세사업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이번 면세점 입찰은 그룹으로서도 자신의 회장 경력 10주년의 결실로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현대백화점은 외형확대와 내실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며 누구보다 과감한 공격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알짜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점포 숫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백화점·복합쇼핑몰·아웃렛 등 총 5개 점포를 열었다. 지난해 2월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5월 백화점 디큐브시티, 8월 백화점 판교점을 잇따라 오픈한 데 이어 올해도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4월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오픈했고, 내년 1분기에도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을 열 예정이다. 2019년에도 동탄과 남양주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며, 대전에도 프리미엄아울렛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연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20년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파크원’은 지하 7층~지상 9층, 영업면적 8만9100㎡(2만7000평) 규모로 현재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무리한 투자보다는 장기임대 방식을 선택, 연 임대료 300억원을 주고 2020년까지 운영키로 했다. 이전 유통업체들은 백화점이나 아웃렛을 짓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었지만 현대백화점은 토지를 사고 건물을 짓는 대신 임대 방식으로 점포를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출점했거나 출점 예정인 점포 역시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최근 달라진 행보는 정지선 회장의 올 신년사에서 예고됐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의 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실패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찾아온다”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적극 실천하기를 독려했다.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하겠다는 ‘비전2020’도 이 같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면세사업’은 필수 불가결이다.

신규면세사업자들이 아직은 적자에 고전하고 있지만 백화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중장기 관점으로 봤을 때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회장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면세사업은 필요하다.

비록 지난해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만반의 준비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12월 면세점 사업권 확보로 정 회장이 경영 10주년의 결실을 맺고 2017년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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