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녀들이 금수저나 은수저 또는 흙수저 등으로 나뉜다. 연예계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당연히 흙수저로 출발해 성공하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반면 출발선이 다른 금수저일 경우 기적을 창출하는 것은 거의 손바닥 뒤집는 것과 마찬가지로 쉬운 일이 된다.
장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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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와 딸 장모. 작품 발표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제공=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
이런 케이스가 중국에서 다시 현실화돼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주인공은 바로 장이머우(張藝謀·66)의 딸 장모(張末·33)로 아버지의 전폭적 후원에 힘입어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인 ‘28세미성년’을 9일부터 전 대륙 극장의 스크린에 올릴 예정으로 있다. 더구나 그녀는 아버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만의 인기 스타인 왕다루(王大陸)까지 이 작품에 캐스팅, 첫 출발치고는 대단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중국의 유력지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장모는 장이머우와 그의 첫번째 부인인 유명작가 샤오화(肖華)의 딸로 일찌감치 미국에 유학, 건축을 전공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영향 탓이었는지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뉴욕대학에 진학, 정통으로 실기와 이론을 모두 배웠다. 이후 방학 때마다 귀국, 아버지의 제작팀에서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에는 조감독으로 아버지를 보좌하기도 했다. 금수저이기는 하나 스펙도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녀의 이번 첫 작품에도 아버지 장이머우의 영향은 상당했다고 한다. 총 프로듀서를 맡아 딸을 도왔다고 하니 이렇게 말해도 큰 무리는 없다. 이 영화가 사실상 장이머우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중화권 연예계에서 도는 것은 그래서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작품 발표회에서도 이런 사실은 공개돼 벌써부터 관객몰이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