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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섬·꿈·밤 ‘남이섬’

서울, 7일 간의 여행 섬·꿈·밤 ‘남이섬’

기사승인 2016. 12. 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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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뻗은 나무와 광활한 잔디에서 편안한 삶 느끼는 곳
짚와이어(한국사진영상)
짚와이어를 타고 가는 여행객의 발아래로 남이섬과 배가 수채화처럼 보인다./제공=남이섬
2016년 가을 화창한 날의 ‘남이섬’은 신기루에 쌓여 있는 신비로운 세상처럼 다가왔다.

가평나루(육지 선착장)에서 바라본 남이섬(46만2000여㎡·둘레 5Km)은 북한강의 물줄기를 갈라놓고 있는 평범한 땅덩어리로 느껴졌지만 배틀 타고 섬에 도착하자 마치 낙원에 온 듯 한 기분이 든다.

반달모양으로 떠 있는 ‘남이섬’은 시원스럽게 하늘로 뻗어 오른 나무들과 수북이 쌓인 노랑·빨강·갈색 등 다양한 색깔의 낙엽들로 덮여가고 있었다.

지도
남이섬을 안내하는 지도를 돌에 새겨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겨울연가’ 촬영지 세계인의 여행 명소
강물로 에워싸인 섬 위에 만들어진 광활한 잔디밭과 나무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타조와 사슴, 토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삶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

걸어서 서너 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나무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갤러리와 체험도 가능한 공방까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2002년 초 한류스타 배용준과 최지우가 출연했던 TV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진 후 내국인은 물론 일본과 중국, 중동 등 세계인의 여행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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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낙엽위에 쏟아져 운치를 더하고 있다./제공=남이섬.
아침 일찍 들어가면 조용하고 한적해
2015년에만 남이섬을 찾은 300만여 명 가운데 100만 명 정도가 외국인이 차지할 만큼 많아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4시쯤부터 남이섬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길게 줄이 늘어선다.

이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한 남이섬을 둘러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들어갔다가 섬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육지로 탈출하면 된다.

가을 이른 아침에 가평나루를 방문할 수 있다면 북한강을 뒤덮고 있는 물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남이섬이 해가 뜨면 차츰 뚜렷하게 보이는 장관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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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으로 가는 배 위에서 바라본 남이나루 모습. 짚와이어 시설 뒤로 번지점프대가 보인다.
지도 챙겨야 효율적으로 둘러 볼 수 있어
가평나루에서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첫배는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다가 오후 6시 마지막 배까지는 10~20분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남이나루(섬 선착장)에서 가평나루로 출발하는 마지막 배는 오후 9시45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있어 방문객이 많아도 섬을 오가는데 어렵지 않다.

남이섬을 주어진 시간동안 가장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배를 타기 전 또는 섬에 도착 후 관광청(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챙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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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전기자동차 투어버스가 지나가고 있다./제공=남이섬
전기자동차 투어버스 20~30분으로 섬 구경
지도를 보고 여행객들이 보고 싶은 곳 걷고 싶은 길을 따라가면 되지만 나이 드신 분과 섬의 전체적인 모습을 먼저 보기를 원한다면 전기자동차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남이나루 도착 후 관광청 건너편에 있는 탑승장에서 1인당 5000원의 비용으로 20~30분 동안 전기자동차 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전기자동차 투어버스가 외곽 쪽으로 돌며 섬의 유래와 만들어진 과정, 인기있는 장소에 대해 설명을 하는 동안 여행객들은 도착 후 어느 곳으로 발걸음 할 것인가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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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자전거를 타고 별장길을 달리는 연인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제공=남이섬
구석구석 한적한 곳 자전거라이딩으로 해결
또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최지우가 자전거 타기를 즐겼던 강변길과 섬의 구석구석 한적한 곳을 가보고 싶을 때는 운치원에 있는 바이크센터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된다.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1인용과 2인용, 전기자전거 중 하나를 골라 함께 페달을 밟으며 시원하고 상큼한 공기를 마시면서 남이섬의 경치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둘레 길이만 5Km로 걸어서 다닐 경우 대략 3~4시간이 필요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대략 2시간 정도면 섬에서의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잣나무길풍선 수정
남이섬을 관통하는 중앙잣나무길의 물방울등 밑으로 여행객들이 자연을 즐기고 있다./ok1004@
중앙잣나무길의 물방울등 보는 것만으로 좋아
섬의 가운데를 관통하는 중앙잣나무길을 비롯해 메타세쿼이어길, 송파은행나무길, 자작·튤립나무길, 별장마을·강변오솔길 등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남이나루터 부근에 만들어져 있는 소원종이터널을 지나면 바로 마주치는 중앙잣나무길에는 앞길을 밝혀주듯 하얀색으로 만들어진 물방울등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송파은행나무길과 메타세쿼이어길, 산딸나무길로 나눠지는 4거리까지 이어진 잣나무길의 물방울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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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에서는 토끼, 사슴, 오리, 칠면조 등 많은 동물들을 풀어서 키우고 있지만 말썽많은 타조만 울타리 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겨울연가키스장소·타조농장 등 차례로 만나
4거리까지 걸어가는 동안 가장 먼저 노래박물관을 거친 후 겨울연가키스장소, 타조농장 등을 지나면 유니세프홀과 그림책 놀이터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남이섬은 토끼, 사슴, 거위, 공작, 오리, 칠면조 등 모든 동물을 풀어 놓고 키우고 있지만 타조의 경우 섬 밖으로 헤엄쳐 나간 적도 있어 부득이하게 울타리 속에서 생활·관리하고 있다.

노래박물관 지하1층 ‘류지움’에서는 중국 작곡가 류홍쥔이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고대 악기와 유물 267점을 1관과 2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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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진흙인형예술가 위칭청의 행복인형./제공=남이섬.
메타세쿼이어길 주변 위칭청행복미술관·공예관
4거리에서 서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메타세쿼이어길은 겨울연가 촬영지로도 선정될 만큼 웅장한 자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메타세쿼이어길 초입 부근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진흙인형예술가이자 유네스코 지정 민간공예대사인 위칭청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위칭청행복미술관이 있다.

남이섬에 작품을 영구전시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마련한 전시공간엔 언제나 웃고 있는 인형들을 바라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메타세쿼이어 수정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메타세쿼이어길은 웅장한 자태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ok1004@
영화·드라마·광고 자주 등장한 송파은행나무길
강변오솔길로 가는 도중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공예원은 공예작가들의 작품 전시·판매, 개인과 단체의 공예 체험 강습도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남이섬의 단풍 포인트로 꼽히는 송파은행나무길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자주 등장할 만큼 유명한 곳이다.

11월 초순 절정의 빛깔로 자태를 뽐내는 은행나무잎은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바닥으로 떨어지지만 여행객들이 나뭇잎을 주워 하늘로 날려보는 낭만을 선사한다.

마로니에왕
남이섬의 7대 거목 중 하나인 마로니에왕.
헛다리에서 바라보는 잔물결로 자연 실감
남이섬의 또 다른 재미는 중앙잣나무길과 송파은행나무길 등 주요 산책로를 걸으면서 나이가 약 25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적송왕, 낙우송왕 등 7대 거목을 만나는 일이다.

여기에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별장마을·강변오솔길과 헛다리를 걸으면서 가족과 연인끼리 정담을 나누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통나무로 엮어 만들어진 헛다리 위에서 강가 수면 위 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을 본다면 회색도시를 벗어나 자연속에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호텔별장
강변과 가까이에 있는 호텔별장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숲속의 호텔 정관루.
남이섬의 아름다운 정원과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 정관루. 객실 45개의 본관과 서쪽 강변에 늘어선 13개동의 별관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본관의 객실은 화가 공예가 작가 등 예술가들이 직접 놓아 여행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별관은 가족 또는 단체가 숙박할 수 있는 콘도별장과 연인이 이용하는 투투별장 등 독립형 공간으로 강변과 가까이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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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잣나무길에서 송파은행나무길로 가는 도중에 있는 식당.
중앙잣나무길에 모여있는 맛집과 카페
한국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게 있듯이 남이섬의 여행도 배가 든든해야 즐겁게 다닐 수 있다.

중앙잣나무길에서 송파은행나무길로 가는 중간쯤에 정갈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한식당 남문, 화덕에 직접 구워내는 피자집 디마떼오, 추억의 김치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도시락집 연가 등이 있다.

또 강이 보이는 고즈넉한 풍경의 스잉카페와 어린이 그림책 놀이터와 함께 꾸며진 남이아일랜드 북카페, 그리고 남이섬호떡과 찹쌀도너츠 등을 맛볼 수 있는 소나타카페도 인기다.

가평역2
용산역에서 iTX-청춘열차를 타면 1시간여 만에 도착하는 가평역. 이 곳부터 남이섬 선착장까지는 1.9Km.
용산역 iTX-청춘열차·인사동 남대문 셔틀버스
남이섬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청춘열차를 타고 1시간여 만에 도착하는 가평역에 내려 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가평역에서 걸어가도 20분(1.9Km) 정도면 된다.

인사동 탑골공원 옆 관광버스대기소와 남대문 시장 앞 숭례문광장 관광버스 정류장에서 각각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는 셔틀버스(가평나루 오후 4시 출발)를 이용해도 된다.

성인 1명당 1만원의 입장료를 내야하며 오전 9시부터 이용이 가능한 짚와이어(남이섬입장료 포함 3만8000원)를 타고 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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