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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휴젤, 호실적에도 주가하락…악재 딛고 반등 나서나

[마켓파워]휴젤, 호실적에도 주가하락…악재 딛고 반등 나서나

기사승인 2016.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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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휴젤의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났다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의 주가는 8일 종가기준 32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젤은 보톡스와 필러 등 성형·미용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휴젤의 주가는 성형·미용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사상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9월말까지 고공상승했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한 휴젤의 공모가는 15만원에 머물렀으나 올해 9월23일 48만8000원으로 200% 이상 뛰어올랐다. 단숨에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안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것이다.

실적도 견조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휴젤은 지난해 상장 후 매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을 넘긴 후,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328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해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실적과 주가의 동반상승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위기를 맞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휴젤과 대웅제약이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보툴리늄 톡신’의 균주를 부패한 통조림과 축사 토양에서 채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관리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후 관련 업계 1위 기업인 메디톡스가 이들 업체에 균주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

휴젤 측은 즉각 현재 판매중인 보툴리늄 톡신 제품인 보툴렉스가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승인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관련 제품이 매출의 60%(200억원)를 차지하는 휴젤 입장에서는 원료의 안전성 이슈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영권 문제도 터졌다. 휴젤의 최대주주 동양에이치씨에서 공동창업자인 홍성범 서울리거병원장과 문경엽 휴젤 대표 간의 지분경쟁이 벌어진 것. 한미약품 사태까지 터지며 바이오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자 휴젤의 주가도 지난달 말 25만원대 까지 떨어지며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다.

여러 변수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향후 원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어가는 모습이다.

우선 휴젤이 균주 논란 해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관련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의뢰한 상태로 1차 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적인 조치나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휴젤 관계자는 “저희 균주인 것은 확실한데, 염기서열 전체 분석을 의뢰해서 1~2달내에 결론은 아니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이를 바탕으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 최근 휴젤은 러시아로부터 보툴렉스 시판 허가를 받았다. 또 이르면 올해 브라질, 내년 초에는 멕시코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부터 해외수출 비중이 내수를 웃돈 휴젤은 러시아·브라질·멕시코 등의 이머징마켓을 공략해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를 기준으로 휴젤의 해외시장 매출은 180억원에 이른다.

휴젤 관계자는 “독립 국가 연합(CIS) 지역의 우두머리인 러시아와 남미에서 가장 큰 브라질 등 지역별 거점국가를 공략하고 있다”며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들이니 만큼 앞으로의 실적상승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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