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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박, ‘유승민 비대위 거부’로 탈당 채찍질…“갈 사람은 가라”

與 친박, ‘유승민 비대위 거부’로 탈당 채찍질…“갈 사람은 가라”

기사승인 2016. 12.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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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친박,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 끝내 거부
서청원 "분당 아냐…나갈 사람들이 나가면 될 일"
[포토] 논의하는 정우택-이장우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장우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20일 새누리당 비주류의 본격적인 ‘탈당 모드’ 전환은 자신들이 제시했던 ‘유승민 전권 비상대책위원장’ 카드가 무산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초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비주류 측에 주겠다던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비주류의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사실상 거부했다. 전날 비주류의 추천에 이어 이날 오전 ‘중도성향’을 표방한 이주영·정진석·김광림 의원 등 20여 명의 의원들도 ‘유승민 비대위원장’으로 의견을 모으고 정 원내대표에게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당 의원총회에서 “유 의원에게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하는지, 어떤 혁신 프로그램을 갖고 당을 살리려고 하는지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권 비대위원장이 아니면 분당을 한다는 게 어떻게 더 설득력이 있는지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은 경선을 하는 것도 아닌데 정견발표를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일”이라며 “굉장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선출을 만약 경선으로 하겠다면 거기에는 응하겠다”며 “친박이 추천하는 후보하고 내가 토론을 하고 정견발표도 하겠다. 그렇게 할 의향이 있으면 (경선을) 하고 아니면 그런 무례한 발언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특히 “정 원내대표가 본인 입으로 비주류가 추천하는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받겠다고 약속했고 나는 내 입장을 일요일(18일)에 분명히 밝혔다”며 “그리고 비주류 전체가 나에게 동의했다. 그것이 싫으면 왜 싫은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 그것은 정 원내대표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21일 김무성 전 대표 등과 함께 구체적인 탈당 준비를 위한 비주류 긴급 회동에 참석해 ‘탈당 로드맵’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친박 중진들은 “나갈 사람은 나가라”며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은 무슨 분당이냐”며 “나갈 사람들이 탈당해서 당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나가면 나가고 남는 사람은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도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주류의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몇 명’이 ‘언제’ 당을 떠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비주류에서는 최소 20여 명이 1차 탈당을 감행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이후 순차적인 연쇄 탈당으로 이른바 ‘친박당’을 무력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질적인 탈당을 준비 중인 한 비주류 의원은 “이번 주 당장 탈당할 수 있는 최소 25명의 카운팅은 끝났고 지역구 여론 수렴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연말까지 40~50명 수준의 신당파가 꾸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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