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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 강제수사 ‘속도전’…역대 특검 중 가장 빨라

박영수 특검팀, 강제수사 ‘속도전’…역대 특검 중 가장 빨라

기사승인 2016. 12.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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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박영수 특검팀, 현판식 열고 본격 수사 착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사진 = 송의주 기자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역대 특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압수수색을 비롯한 강제 수사를 진행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의 첫 압수수색은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고 특검에서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건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다.

역대 특검은 준비기간 동안 현판식을 하고 숨을 고르다가 며칠이 흐른 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박 특검팀은 현판식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국민연금공단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허를 찔렀다.

2008년 삼성비자금 사건을 수사한 ‘조준웅 특검팀’은 현판식을 한 지 나흘 만에 이건희 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알려진 서울 한남동 승지원을 압수수색했다. 승지원에 이어 이 회장의 자택과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을 압수수색하며 맹공을 펼쳤다.

같은 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주가조작 연루의혹 등을 수사한 ‘정호영 특검팀’은 공식 수사를 개시한 뒤 사흘 만에 이명박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한독산학협력단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의 강제수사 속도는 역대 특검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수사 준비 기간 동안 비공식 조사를 진행하는 등 준비가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박 특검팀이 역대 특검과 달리 강제수사에 ‘속도전’ 양상을 띠는 것은 이번 사건에서 다뤄야 할 사건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팀은 팀을 구성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회식자리도 갖지 않고 기록 검토 등 수사 준비에만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부터 외부와의 불필요한 접촉을 삼갔고, 특검보 이하 파견검사 등도 각자 예정됐던 송년회 자리 등을 자의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이같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대통령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가 이번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어 혹시 모를 잡음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철저히 준비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해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압수수색했던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 관계자들을 이날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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