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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김종 첫 소환조사…“뇌물 혐의도 조사” (종합)

특검, 최순실·김종 첫 소환조사…“뇌물 혐의도 조사” (종합)

기사승인 2016. 12. 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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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출두
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두한 최순실씨가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하고 있다. /사진=최석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 개시 사흘 만인 24일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구속기소)을 동시에 소환해 조사 중이다.

두 사람 외에도 특검팀은 복수의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최씨의 조사 대상 혐의에 ‘뇌물죄’도 포함된다고 밝혀 사실상 최씨가 뇌물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특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두 사람의 검찰 진술 경위 등을 확인하고 특검 수사 대상에 관한 추가조사를 하기 위한 소환조사”라며 “김종 전 차관과 최순실씨의 경우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기소했지만 기소한 범죄사실은 현재 특검 수사 대상 14가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해 그 외에 별도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이어 “오늘 조사는 두 사람의 범죄 혐의에 대한 개괄적인 조사가 될 것이기 때문에 특정 혐의에 (조사가) 집중되진 않을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앞으로 여러 차례 다시 소환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의 혐의에 뇌물죄도 포함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뇌물죄를 포함해 여러 혐의들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특검팀은 공개수사 첫 날인 지난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을 압수수색하며 영장 범죄사실에 삼성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특히 최씨의 경우 사실상 특검의 거의 모든 수사 대상에 혐의가 걸쳐있는 만큼 4개의 특검 수사팀 중 복수의 수사팀에서 이날 최씨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의 대질 조사 가능성에 대해 이 특검보는 “제가 파악하기로는 아직 대질조사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수사기록 제출 요청을 거부한 배경과 관련 이 특검보는 “피신청인 측이 이의신청을 해서 그 결과를 기다리다 자료제출이 지연됐는데 기본적으로 파악할 때 헌재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원래 수사기록 원본을 갖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청구인과 피청구인이 문서송달촉탁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특검으로서는 굳이 자료를 송부할 이유가 없어진 거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 특검보는 정유라씨의 소재에 대해서는 아직 특검이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시민단체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까지 볼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검은 수사기간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고발장이 접수된다고 다 수사할 수는 없다”며 “고발 사건에 대해 일단 다 접수는 하되, 특검의 수사 대상과 관련된 부분은 인지 수사를 하고 시간이 부족하면 관할 기관에 이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51분께 구치소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나온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둔 심정과, 딸 정유라씨(20)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소식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최씨의 출두가 예정된 이날 오후 특검사무실 주변에는 경찰 병력 수십여명이 배치됐으며, 최씨의 첫 특검 출두 모습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최씨의 출두 직전 시민단체 활빈당 홍정식 대표는 준비해온 플래카드 여러 장을 차례로 펼쳐 보이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씨와 김 전 차관을 시작으로 특검의 본격적인 소환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특검의 소환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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