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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조현준號 효성, 현금성 자산5000억 보유... M&A실탄 확보

[마켓파워]조현준號 효성, 현금성 자산5000억 보유... M&A실탄 확보

기사승인 2017. 0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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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3세 경영이 본격화된 효성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조석래 전 회장 아래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던 (주)효성의 매출액은 지난 5년간 12조원 수준에 머물러 성장동력이 정체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6년 중국내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성공적으로 사들인 효성은 이후 SK하이닉스 인수에 고배를 마신 뒤 주춤하다 최근 대성산업가스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M&A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 상태다.

40대 최고경영자(CEO)인 조현준 회장이 그룹을 이끌면서 공격적인 M&A와 사업확장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수년 전부터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면서 M&A에 대한 노하우와 감각을 익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사장의 M&A 의욕도 남다르다.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 건도 조 사장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M&A를 총괄하는 전략본부도 조 사장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효성이 2011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석유 화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M&A 여력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2016년 총 매출액 전망치는 11조7200억원 수준이다. 효성은 2012년 매출은 12조6118억원을 기록한 후 2013년과 2014년 각각 12조5792억원, 12조1771억원으로 전년보다 -0.26%, -3.20%의 역성장을 보였다. 2015년에는 매출액 증가율 2.3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매출액은 12조4885억원 수준으로 더딘 성장을 나타냈다.

효성의 각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2015년 연결기준 무역 24.3%, 중공업 21.1%, 산업자재 20.1%, 섬유 17.8%, 화학 9.0%, 건설 7.5%다. 특히 효성의 주력사업인 섬유나 화학 부문은 경기와 수급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신규사업 확대와 M&A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매출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으나 신성장동력 부족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앞서 효성이 대성산업가스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도 시너지 효과를 통한 화학 분야의 실적 견인을 위해서다.

효성의 M&A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효성의 자본유보율은 2012년 1571.50%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1974.59%까지 올랐다. 자본유보율은 영업 활동에서 생긴 이익인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스스로 얼마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효성은 그동안 벌어들인 돈을 좀처럼 투자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데, 이는 향후 M&A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효성의 현금성 자산은 4350억원이다. 효성의 비금융부문 순차입금의존도는 2011년말 47.0%에서 2015년말 45.4%로 낮아져 잉여현금창출로 차입금도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1조원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개선된 수익성과 더불어 잉여현금이 확보될 경우 M&A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경영에 나선 조 회장과 조 사장 등 효성 3세들이 M&A와 관련해 경험이 풍부한 만큼, 향후 더욱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효성T&C와 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을 합병하는 작업에 관여한 만큼 M&A와 관련한 경험이 풍부하다. 전략본부장 재임 당시에는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정밀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에는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효성ITX·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을 통해 제이슨골프·럭스맥스·럭스맥스네트워크·인포허브·크레스트인베스트먼트·바로비전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효성그룹 내 갤럭시아소그룹을 만들었다.

동생인 조 사장은 2011년 산업자재 사업 부문장 재임시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글로벌 1위 사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2006년에는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의 미주·남미·유럽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업계 최대의 계약을 직접 성사시켰다. 조 사장은 효성의 M&A 총괄 및 그룹내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본부를 직속으로 두고 있어 향후 효성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 관계자는 “신임 회장이 M&A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새로운 젊은 리더인만큼 내실성장과 함께 전보다는 M&A시장에 적극성을 나타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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