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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금호타이어 품으려는 박삼구 회장…친인척 도움 받나

[마켓파워]금호타이어 품으려는 박삼구 회장…친인척 도움 받나

기사승인 2017. 0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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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인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친인척을 동원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SPC를 설립을 통해 소위 ‘백기사’들로부터 차입금을 받는 방식 유력시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SPC를 설립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서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락하거나 반대한 적은 없다”면서도 “SPC를 통해 인수자금 조달에 나선다면 기존 약정서 상에 어긋나지 않는 외부로부터 차입금을 조달받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설명대로라면 박 회장이 SPC를 설립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지분을 사들여 출자하는 방식은 불가능해진다.

앞서 산업은행·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2009년 워크아웃 이후 보유중인 금호타이어 지분 42.01%(6636만8844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박 회장에게 부여한 바 있다. 단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 개인에게만 한정해 금호산업 인수 때처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계열사의 자금은 동원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박 회장이 홀로 1조원 가량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3500억원을 올해 상반기까지 갚아야 한다. 장남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과 함께 보유중인 금호홀딩스 지분 138만500주(46.6%)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SPC를 설립해 백기사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으는 방안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지분 투자를 받는 것과는 달리 차입금은 개인 자격으로 마련한 것으로 해석돼 채권단의 약정에 위배되지 않는다.

채권단 사이에서도 SPC 설립에 대해 큰 이견은 없는 상태다.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곳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지만 박 회장의 자금조달 방안이 약정서상에만 부합한다면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백기사 후보로는 사돈기업인 ‘대상’이 꼽힌다. 박 회장의 여동생이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다. 대상그룹은 금호산업 인수 당시에도 지분 투자 방식으로 200억원 가량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현재 대상홀딩스 지분 140만2922주(3.78%)를 보유하고 있고, 개인자격으로 금호산업 인수에 백기사로 나섰다고 알려진 박 회장의 외조카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도 738만9242주(19.90%)를 보유중이다. 이들의 주식가치만으로도 880억원 가량을 빌려줄 수 있다. 대상홀딩스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743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사촌기업인 금호전기의 지원 여부도 관심이다. 금호전기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때 만든 SPC 금호기업(현 금호홀딩스)에 60억원 가량을 출자한 바 있다.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은 박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08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호산업 인수 당시 자금을 빌려준 NH투자증권을 비롯해 금호산업이 발행한 200억원 가량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인 적 있는 스프링파트너스가 우호적 투자자로 거론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SPC 설립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본입찰이 끝나고 난 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본입찰 과정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2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후 박 회장에게 우선청구권 행사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때 박 회장은 한달 이내에 채권단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 알려야 한다. 채권단 측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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