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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LG家 4세들, 어느새 지주사 지분율 10% 돌파

[마켓파워]LG家 4세들, 어느새 지주사 지분율 10% 돌파

기사승인 2017. 0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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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오너일가세대별
LG그룹 지주회사인 ㈜LG에 대한 오너일가 4세들의 지분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4세대로 분류되는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의 지분율 확대가 눈에 띈다. 유교적 문화를 중시하는 LG그룹의 가풍으로 장남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구 회장은 슬하에 구연경·연수 씨 두 딸만 두고 있어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인 바 있다. 지주회사 체제인 LG그룹은 ㈜LG에 대한 지배력 확대가 경영권의 핵심으로, 구 상무는 ㈜LG의 3대 주주다.

반면 구 회장과 같은 항렬인 3세들은 주식을 일부 매각하거나 4세들에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의 주요주주는 2012년 구 회장과 6촌지간이던 구본호 씨가 한 주도 남김없이 처분하면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로부터 내려온 장자 직계 혈족들로만 구성됐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45% 내외에서 지분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오너일가 중 누군가가 주식을 매각하면 다른 오너일가가 비슷한 수량을 사들이는 식이다. ㈜LG에 대한 지분 무게중심이 4세로 옮겨가는 과정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12월 7번에 걸쳐 보유중이던 주식 742만3100주 가운데 17만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0.1%포인트 줄어든 4.12%(725만3000주)가 됐다.

같은 달 구 회장의 매제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구 회장의 장남 구 상무와 장녀 구연경 씨에게 각각 35만주씩 증여했다. 구 회장의 매제인 최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구미정 씨의 남편이다.

앞선 지난해 8월과 9월엔 구 회장의 고종사촌인 이선용 씨와 이욱진 씨도 각각 24만주, 7만6000주를 장내매도했다. 구 회장과 같은 항렬인 구본길 씨도 27만9730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2012년 36.69%(단순 합산)에 달하던 구 회장 외 3세대들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34.11%로 2.5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 명예회장으로 대표되는 2세대는 1.5%의 지분율을 유지중이다.

반면 구 회장의 자녀세대인 구 상무를 비롯한 4세들은 소량씩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 구 회장의 막내딸 구연수 씨는 지난해 말 21만주를 장내매수하면서 12년만에 지분율을 0.03%에서 0.15%로 변동시켰다. 같은 달 최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수증한 구 상무와 구연경 씨의 지분율은 각각 6.24%, 0.79%로 높아졌다.

이같은 거래로 지주사 주주명부에 올라온 4세대인 구 상무를 비롯한 14명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지분율 10%를 돌파하게 됐다. 2012년 8.01%에서 2013년 7.97%, 2014년 9.04%, 2015년 9.49%였지만 지난해 말엔 10.03%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거래로 그룹의 유력 후계자인 구 상무는 ㈜LG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LG그룹 승계 구도는 지난해 말 단행된 그룹 인사를 통해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경영권 방향이 ‘구 회장→구 상무’로의 직접적인 승계보단 ‘구 회장→구 부회장→구 상무’로 우회하게 된 상태다. 지주사 지분율도 구 회장(11.28%·1945만8169주)·구 부회장(7.72%·1331만7448주)·구 상무의 순으로 높긴 하지만 구 회장과 구 상무,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지분율(3.45%·595만5032주)을 단순 합산하면 20.97%에 달한다. 구 부회장과 구 부회장의 자녀인 구형모·연제 씨의 합산 지분율은 8.58%에 불과하다.

다만 구 회장과 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3세들의 지분율이 30%대로 4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미뤄보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기 보다는 이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 개인 차원의 거래라 그룹에서 알 수 없다”면서도 “바뀐 지분율은 미미한 수준이라 세대교체는 확대해석”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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