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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모르쇠’ 일관하는 최순실…진실이 바뀌지 않음을 깨닫길

[기자의눈] ‘모르쇠’ 일관하는 최순실…진실이 바뀌지 않음을 깨닫길

기사승인 2017. 0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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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준
허경준 사회부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몇 달째 전국이 혼란스럽다. 연일 언론을 통해 최씨 사건을 지켜보며 복잡한 마음을 삭여온 국민은 검찰 수사 및 재판에 임하는 최씨의 태도에 더욱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흐느끼는 목소리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로부터 70여일이 흐른 지금 최씨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검찰 조사 단계에서는 총 13회에 걸쳐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더니 지난 5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12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최씨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최씨는 검찰 조사 당시 검사가 자신을 질책하고 위협했으며 자신의 의도를 왜곡해 조서를 작성한 부분도 있다며 조서의 증거능력을 부인했다.

특검이 시작된 이후에도 최씨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4일 특검에 소환된 최씨는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특혜 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하는 검사에게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특검팀의 첫 조사 이후엔 건강상의 문제, 정신적 충격 등의 이유를 대며 아예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제2의 태블릿PC’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전문기관의 감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방어를 하는 건 헌법적 권리다. 그러나 증거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우긴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해도 사실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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