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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몸 불리는 해운 공룡들… 현대상선 ‘묘수’ 중요한 때

[취재뒷담화] 몸 불리는 해운 공룡들… 현대상선 ‘묘수’ 중요한 때

기사승인 2017.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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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테이너선
국내 유일 원양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이 대내외적으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는 등 부활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업계는 규모의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선박 발주에 이어 인수합병(M&A)으로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살벌한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현대상선이지만 여전히 생존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은 셈입니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이 내세운 대내외 ‘전략적 협력’이 선사들의 합종연횡에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5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날 현대상선은 선복량 기준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위인 APM-머스크는 329만1425TEU로 현대상선보다 약 7배 많은 수치입니다. 한진해운을 제외하고 현대상선·고려해운·장금상선·흥아해운·남성해운 등 한국 주요 해운 5사의 선복량을 모두 합해도 5분의1 수준입니다.

문제는 선복량 기준으로 현대상선보다 상위에 있는 선사들 중 대부분이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이후에는 현재 세계 7위 선사인 함부르크수드와 합병해 선대 규모 등이 확대됩니다. 일본 선사인 NYK라인-MOL-K라인이 합치며, 하팍로이드와 UASC도 2018년께 합병합니다. 합병에 참여하지 않는 선사는 현대를 비롯해 에버그린·양밍·OOCL 등 단 4곳뿐입니다.

생존을 위해 회사를 합치는 초강수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가 소속되어 있는 얼라이언스 2M과 선복교환·선복매입의 제휴를 맺는 형식으로 첫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이 협약은 다른 얼라이언스에 비해 짧은 3년간 지속되며, 이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개선되면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형태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근해선사인 흥아해운·장금상선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아시아 구간을 공동 운항하고 항만 인프라에 공동 투자하는 형식으로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대내외적으로 타 선사들과 협력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효과를 얼마나 볼 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해외 현황과 비교해 업무 협력이 다소 미약해 보이는 것도 현실입니다.

현대상선은 3년 뒤 2M과의 협력 관계가 종료되기 때문에 더 나은 조건으로 협력 또는 가입을 타결시키려면 현재보다 재무여건이나 점유율·선대규모 등을 빠른 시간 안에 개선시켜야만 합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은 현대상선에게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제 막 구조조정을 끝냈지만 다시 생존의 기로 앞에 선 현대상선이 수익성을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 지 전 세계 해운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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