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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니버스, 지난해 일본 판매량 71%↑… “향후 전망은?”

현대차 유니버스, 지난해 일본 판매량 71%↑… “향후 전망은?”

기사승인 2017. 0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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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유니버스’가 일본 버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현지 업체들과 자국 브랜드에 대한 국민의 높은 충성도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런데도 현대차의 유니버스는 수년에 걸친 기술력 축적과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일본 버스 시장 내 톱3 안에 드는 데 성공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유니버스 171대를 수출, 전년 동기(100대) 대비 70%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버스 시장이 연간 2400여대인 점을 고려하면 유니버스의 지난해 점유율은 약 7%에 달한다. 유니버스의 올해 일본 수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9년 유니버스 37대를 수출하며 일본 대형버스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토요타 등 경쟁차종보다 20% 낮은 가격을 책정해 연평균 80여대를 수출하며 입지를 다졌다.

현재 일본 상용차 시장은 후소와 UD트럭, 토요타 계열의 히노, 히노와 이스즈가 합작한 J버스 등이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닛산과 마쓰다가 화물차를 생산하고 있어 유니버스를 제외하면 독자적인 외국인 상용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버스의 경우 현대차 유니버스를 제외하면 J버스와 후소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에 수출하는 버스는 좌석 배치부터 구조·시트 소재·페인팅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요구하는 대로 맞춰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들 뿐 아니라 일본 업체들과의 가격경쟁까지 더해져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들은 일본 진출에 실패하거나 현지 업체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010년부터 일본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고, 애프터 서비스망을 구축해 납품일을 당기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일본 현지 업체 납품일보다 약 1년의 기간을 단축해 6개월이면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이처럼 현대차 유니버스가 일본 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도쿄모터쇼 등 행사에 적극 참여해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품질로 신뢰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버스 업계의 호황도 유니버스의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버스 수요가 일부 줄긴 했지만, 올해 엔저 효과로 인한 일본 관광객 증가로 판매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는 올해 유니버스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향후 현대차가 상용차 뿐 아니라 일본 승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 자동차 시장은 도로특성·인프라 등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일본 소비자 트렌드를 냉정하게 판단해 버스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으로 향후 승용차 시장 진출까지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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