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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납치된 50대 한인사업가 피살…현지경찰이 범인

필리핀서 납치된 50대 한인사업가 피살…현지경찰이 범인

기사승인 2017. 01.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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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경찰 4명 연루…전직 경찰 운영 화장장서 시신 소각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납치됐던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에는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들이 가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지난해 10월 18일 납치됐던 우리 국민 지모씨가 납치 당일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 조사에 따르면 8명의 용의자 중에는 필리핀 현직 경찰 3명과 전직 경찰 1명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지씨를 차량에 태워 납치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경찰관이 포함된 용의자들이 피해자가 마약 혐의가 일부 있다고 수사를 하는 척 하면서 끌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납치범들은 지씨를 살해한 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시신을 소각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필리핀 경찰은 지씨의 유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납치범들은 범행 2주일 뒤 지씨가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가족에게 몸값으로 800만 페소(약 1억9000만원)을 요구해 500만 페소(약 1억20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에 전·현직 경찰이 연루된 만큼 필리핀 당국에 엄정한 대처를 요구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가권력에 의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배상 등을 제기할 수 있는 건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도 이날 오후 주한 필리핀대사를 불러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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