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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가 꼽은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최근 北외교관 많이 와있어”

태영호가 꼽은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최근 北외교관 많이 와있어”

기사승인 2017. 01.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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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들과 북한 변화, 통일 주제로 좌담회
"북핵은 협상용 아닌 남한 쓸어버리기 위한 것"
"임을 향한 행진곡, 북한에서는 금지곡"
태영호 전 북한 공사3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회의 역할 초청 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는 17일 “탈북해 한국으로 온 외교관들이 나 말고 더 있다”며 “한국 언론이 아는 것보다 상당히 많은 엘리트층이 와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바른정당 주최로 열린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회의 역할 초청 좌담회’에서 “더 좋은 삶을 찾아오는 북한 엘리트 층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표현은 세습 통치에 기초한 노예 사회”라며 “한국에서는 북한을 공산주의 체제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엄격한 말로 공산 체제가 아니라 김씨 일가만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거대한 노예 사회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을 공산 체제라고 정의하게 되면 접근법과 정책이 갈라지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나뉘게 된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체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달리 명분과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해 북한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태 전 공사는 “10년간 차근차근 후계 구도를 닦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자기 어머니가 누구인지조차 설명하지 못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데 아직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기득권 사회의 우위를 통해 사회가 유지되는 구조인데 제도를 떠받들고 있는 엘리트층이 김정은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북핵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최대 목표는 북한의 핵을 뺏는 게 아니라 대만의 핵무장을 막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하고, 그 다음에 대만이 핵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핵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이 북한과 마냥 ‘당고춤(탱고)’을 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람들에게 부단히 북한의 핵이 어느 순간 중국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 정치권을 향해서는 “예측 가능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을 건드리자마자 중국의 액션이 나오는 것처럼 한국도 마지노선이 분명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은 협상용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한국 자체를 쓸어버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국민이 통일되면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통일은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임을 향한 행진곡’이 실제로 북한에서 김일성 찬양곡으로 쓰이냐는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 대학생들이 상당히 즐겨 부르던 노래이긴 한데 노래에 깔린 저항정신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금지곡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도 최순실씨 같은 비선 실세가 존재하느냐는 질문에는 ‘3층 서기실’을 언급하며 “극히 제한된 일부 사람으로 운영되고 북한 사회 전체를 통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대선에 대한 북한의 전망에 대해선 “김정은의 신년사를 잘 뜯어보면 그런 내용이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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