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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입당 원서 어디로 향하나…3당, 러브콜에서 ‘관망 모드’로

반기문 입당 원서 어디로 향하나…3당, 러브콜에서 ‘관망 모드’로

기사승인 2017. 01.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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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반기문 따라다니는 면면이 정치 낭인" 쓴소리
정병국 "우리와 가치 함께 한다면 환영…경선 참여해야"
박지원 "박근혜 정권 이어가려 한다는 의구심 생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봉하마을 도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 사진 =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 연휴 이후 기존 정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어느 당과 손을 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귀국 엿새 째인 17일에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민생 행보에 집중한 반 전 총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독자 행보’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지금까지 대통령이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며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당에 입당할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탄핵 사태로 당이 쪼개지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에 들어가 경선도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는 취지로 말해 일단 새누리당 입당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결국은 새누리당한테 오지 누구한테 오겠느냐”며 “현재 반 전 총장의 캠프 측은 대부분 낙선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현역 의원들의 조직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 선거를 치른다고 해도 바로 동원될 인력과 조직이 갖춰진 새누리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누리당의 협력 없이는 그 어떤 사람도 다음번 대통령이 안 된다”며 “지금 무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양강 구도로 간다는 둥, 새누리당은 불임 정당이라는 둥, 다 잘못 예측하는 것이다.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라며 ‘러브콜’ 의사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경기권역 당직자 간담회에서 “반기문 없으면 큰일 난다 그런 거 아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렇게 안 한다”며 “귀국 때부터 수많은 사람이 (반 전 총장을) 따라다니는데 면면을 보니 알만한 사람, 정치 낭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이 입당한다면 ‘환영’이라면서도 ‘꽃가마’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이미 당내 자생 주자가 있는 만큼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의 손을 잡고 싶다면 당에 들어와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기조다. 이와 관련해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우리와 입장이 같고 지향하는 가치와 뜻을 함께 한다고 하면 환영”이라며 “공정한 경선에 참여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 전 총장이 다른 후보들과의 경선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반 전 총장이 ‘빅텐트’를 구상 중인 국민의당에 입당해 뉴DJP 연합을 구성하는 방안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민의당 내에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실패한 정권 사람들과 같이 다니는데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최근 발언을 볼 때 국민의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보다는 박근혜 정권의 뒤를 이어가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당과 멀어진 정체성을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캠프에 합류해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정당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만나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해보고 그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며 “국민을 통합하고 나라 분열을 치유하는 데 만나지 못할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혁적인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또 합리적인 중도세력, 이런 분들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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