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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한신3차·잠실주공5단지, 11·3대책 후 1억5000만원 ‘뚝’

반포 한신3차·잠실주공5단지, 11·3대책 후 1억5000만원 ‘뚝’

기사승인 2017. 01.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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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책 발표 후 2달 새 1억5000만원 이상 빠져, 지난 2015년 말 가계부채 대책 때 보다 하락폭이 더 큰 상황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1·3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 1월 둘째 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67%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가 3.36%나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강동구(-2.94%), 강남구(-1.40%), 서초구(-0.77%)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시기 때보다 훨씬 큰 낙폭이다.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됐던 2015년 12월 둘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10주간 0.6% 하락해, 11·3 대책 이후 11주간의 하락폭(1.68%)이 1%포인트 가량 더 크다.

11·3 대책 후 낙폭이 더 큰 이유는 하락세로 전환되기 전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4구 재건축 매매가격은 2015년 12월 당시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되기 전 49주간 9.28% 상승한 데 비해 11.3 대책 발표 직전에는 35주간 16.79% 상승했다.

여기에 1년 전에 비해 부동산 시장 규제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점도 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까지 부동산 시장 활황을 떠받쳤던 분양시장 훈풍이 전매제한 등의 청약규제로 한 풀 꺾인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공급압박 등 주택시장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단지 시세를 살펴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전용 164㎡는 지난해 10월에 22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2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1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112㎡가 15억2000만원에서 13억7500만원으로 11·3 대책 전후로 1억5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매도호가가 떨어지면서 최근에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가 본격화할 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기 조정에 그칠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통상 설 명절 이전은 거래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11·3 대책 직후에 비해 하락 속도와 폭은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팀장은 “설 이후에는 일반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단지의 분양성패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다”면서 “지난해 같은 경우도 3월에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분양 성공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재건축 단지들이 반등세로 돌아선 바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강동구 고덕지구, 강남구 개포시영 등 굵직한 재건축 사업지의 분양물량이 대기중인 상황”이라면서 “아울러 올 연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일몰을 앞두고 재건축 추진 속도와 사업진척에 따라 단지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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