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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 강남3구 집값쫓는 위례신도시…생활시설은 미흡

[르포]서울 강남3구 집값쫓는 위례신도시…생활시설은 미흡

기사승인 2017. 01.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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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4년만에 집값 양천-강동구 앞질렀지만 택시 등 교통시설 불편
위례신도시
입주 4년차를 맞는 위례신도시는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돼 집값은 뛰었지만 교통·생활편의시설은 부족하다. 사진은 땅다지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위례신도시 전경/사진 = 정아름 기자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버스터미널에서 331번 경기 버스를 타고 3분여를 지나 위례주택단지입구 정거장에 내리니 신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와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가 뒤섞여 있었다. 상가는 공실이 많아 임대문의 전화가 어지럽게 붙어있었다. 길거리에는 건축자재들이 쌓여있었고 땅만 평평히 다진 곳도 보였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위례중앙초등학교 건물 정면에는 개교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수변공원은 공사가 진행돼 들어갈 수 없었다.

위례신도시가 2013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이래 3년여만에 서울 대부분 자치구 집값을 제쳤다.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를 대응하기위해 조성된 위례신도시는 이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격까지 넘보고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위례신도시 3.3㎡당 매매가격은 2245만원이다. 같은기간 서울 강남구(3549만원)·서초구(3265만원)·송파구(2446만원) 다음으로 매매가격이 비싸다. 양천구(2039만원)·강동구(1849만원)는 이미 제쳤다.

다만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위례신도시는 신규아파트 위주여서 노후아파트가 함께있는 서울과 비교했을 때 (집값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가 속한 경기 성남시 창곡·복정동에서 지난해 입주물량이 대폭 쏟아지면서 위례신도시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만 4431가구(임대 1050가구 포함)가 입주했다. 같은기간 위례신도시 입주물량 9124가구의 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위례신도시 성남시지역은 입주물량에 힘입어 3.3㎡당 매매가격이 2015년 대비 1099만원에서 지난해 2218만원으로 두 배넘게 뛰었다. 같은기간 위례신도시 송파구지역의 3.3㎡당 매매가격은 13% 증가한 2277만원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 하남시지역은 16% 오른 2258만원으로 집계됐다.

위례신도시는 청약자격을 강화한 11·3 대책이후 분양이 없어 악재도 피했다. 위례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권 웃돈이 1억5000만~2억원까지 가다 1억5000만~1억7800만원으로 내려왔다”면서 “실수요자 위주라 다른 지역보다는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솟은 집값에 비해 교통시설은 미흡하다. 지하철이 들어와있지 않아 서울 시내나 경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고 복정역까지 가야한다. 위례신도시 동쪽에 위치한 단지는 복정역까지만 버스로 20여분이 걸린다. 택시타기도 여의치않아 자가용 자동차가 없다면 선택지는 버스뿐이다.

국토교통부가 1일부터 위례신도시를 택시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해 신도시 내 행정구역이 다르더라도 할증요금이 없도록 지정했지만 정작 위례신도시 내에 다니는 택시가 드물어 승차 자체가 어려웠다. 복정역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위례신도시로 들어가면 빈 차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들어가길 꺼려한다”고 귀띔했다. 우체국과 주유소 등도 없어 관련 업무를 보려면 차를타고 위례신도시를 벗어나 송파구나 성남시로 가야한다.

박 위원은 “새아파트 입주에 따른 특수로 미래가치가 집값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A공인 관계자는 “교통시설 등 생활기반이 형성되는 과정이므로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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