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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브로커리지의 힘’…무료 수수료 안 무섭네

키움증권 ‘브로커리지의 힘’…무료 수수료 안 무섭네

기사승인 2017. 0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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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업계가 자본금 4조원 이상의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대형사를 뛰어넘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대형사와 달리 중소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강화, 대체투자, 중소기업 IB 강화 등 저마다의 특화 전략을 고심 중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 브로커리지의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절대강자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무료 수수료 경쟁과 비대면 계좌 개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브로커리지 강화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신규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게 3년간 수수료를 면제했고, KTB투자증권은 10년간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 혜택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오히려 17%선으로 올라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파격적인 수수료 면제에도 불구하고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은 데 대해 ‘개인의 현상유지 성향’을 꼽았다. 현재 은행연계계좌의 수수료는 1.5bp(0.01%) 수준으로, 100만원 거래 시, 주식매매 수수료는 150원에 불과하다. “이는 바쁜 시간을 쪼개 증권사를 옮기기에는 너무 낮은 기회비용”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도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해 신규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답게 전체 고객 중 20~30대의 젊은층 비중이 60% 이상이고, 40대가 25%로 뒤를 잇는다. 신규 고객이 꾸준히 늘고 기존 고객도 웬만하면 사용하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바꾸지 않는 한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 덕에 주가도 여느 대형사 못지않다. 1년 전인 2016년 1월18일 5만4300원에 거래됐던 키움증권 주가는 올 1월18일 7만4900원으로 38%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28.1%(8780→1만1250원), 미래에셋대우는 15.2%(7690→886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오히려 7.2%, 1.3% 각각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 거래가 생소하던 2000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전용’ 증권사로 출발하며 혁신을 불러왔다. 17년이 지난 지금,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는 점차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WM)에 밀려 후순위로 처진 상태다. 온라인을 앞세워 혁신을 일으켰던 키움증권이 전통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틈새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사실이 아이로니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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