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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개막, 급변하는 무역환경… 산업별 ‘희비’ 교차

트럼프 시대의 개막, 급변하는 무역환경… 산업별 ‘희비’ 교차

기사승인 2017. 01.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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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수출산업인 자동차·전자·철강 산업에 대한 피해가 우려 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해온 만큼 관세 인상과 통상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반면 트럼프가 1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약하면서 건설·방위산업·조선·제약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20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취임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트럼프노믹스가 실현될 경우 수출산업 전반에 대한 무역환경도 급변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고, 미국내 직접투자를 트럼프가 강력히 요구하는 등 높은 통상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3조6000억원대 투자를 결정하긴 했지만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도 예고한 상태라 이미 구축해 놓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으로부터의 미국내 수출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과 LG 등 전자업계도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양사 모두 미국에서 판매하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모두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35% 징벌적 관세를 매긴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 되면 이 제품들의 미국내 판매가격은 35% 급증한다. 삼성·LG는 미국내 가전공장 구축을 검토 중이다.

철강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산 강판에 이미 최대 60%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은 1조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더라도 자국산 철강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트럼프가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한국산 철강이 수혜를 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건설업과 방위산업·조선업계와 의료·제약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은 1조 달러에 달하는 도로·교통 등 공공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조선업종도 트럼프의 화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또 트럼프는 미국의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 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방위산업 호재가 점쳐진다. 또 공공보건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의약품 시장은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에 복제약품을 만들어온 한국 제약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 후 약 100일간 정책을 수립하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면서도 “공약대로 추진된다면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력 수출산업 대부분이 악영향을 받게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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