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현대제철, 회사채 수요예측 ‘대박’…계열사 기반 실적 ‘탄탄’

[마켓파워]현대제철, 회사채 수요예측 ‘대박’…계열사 기반 실적 ‘탄탄’

기사승인 2017. 01. 2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대제철재무구조
현대제철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 1조400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며 역대 최고 기관수요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 같은 흥행 성공이 현대자동차 계열의 내부시장(캡티브마켓)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수익창출 및 재무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채권 발행 금액을 5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향후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거란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4조634억원과 3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8%, 1.9%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매출 4조6440억원, 영업이익 43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영업이익 395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철강업황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동종업체와 달리, 견조한 그룹 내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철강사업은 자동차 기초소재 사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사업인 완성차 사업과 긴밀할 수밖에 없다. 냉연강판은 관계사인 현대·기아차를, 봉형강 관계사인 현대건설, 후판은 현대중공업계열을 주 수요처로 하고 있어 판매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규모 투자자금의 외부조달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략의 일환으로 제3고로를 완공했다. 그해 말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을 가져왔다. 2015년 동부특수강·SPP율촌에너지 자산 인수에 이어 지난해에는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준공했다.

차입금 규모를 살펴보면 2013년 말 약 13조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고로 투자가 일단락되고,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2014년에는 12조원으로 줄었다. 2015년 다시 각종 M&A로 인한 자금소요와 당진 특수강 공장 투자로 증가한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조원, 순차입금 11조원 규모다. 2014년~2016년 3분기 중 약 1조6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한 셈이다.

하지만 2014년 이후 확대된 수익창출 기반을 바탕으로 잉여현금흐름은 2014년 8728억원을 기록해 2013년의 마이너스 흐름에서 돌아섰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2013년 40.9%를 기록한 후 2014년 39.3%, 2015년 37.3%, 2016년 3분기 35.7%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13년 120.9%까지 늘어났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96.6%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으로 글로벌 철강주 상승 랠리에 편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늘어나는 영업이익을 통해 차입금 감축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2013년 5.6%, 2014년 8.9%, 2015년 9.1%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8.8%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고로 투입원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판재 주력제품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이에 따라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별도 매출액은 16조667억원, 영업이익은 1조2922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재무구조 안정성과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회사채 흥행까지 이어지면서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5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12월부터 판재 주력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과 수급부담 요인이 해소되면서 19일 전날보다 1000원(1.64%) 상승한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수요 흥행을 바라고 일정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에도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