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표수 "한미관계 과거회귀식 아닌 미래지향적 풀어 가야", "사드 배치 포함 한미관계, 한국 국익 관점서 원점 재검토 갈 수도"...신경수 "한미간 고위급 대화 중요", "줄 것 주고 받는 쌍방향 동맹 발전" 제언
| 유엔 美대사 내정자 대북강경 메시지…압박 지속 강화 | 0 | 도널드 트럼프 새 미국 행정부의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내정자인 니키 헤일리가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일리 내정자는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과 함께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연합뉴스=워싱턴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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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정오(미국 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취임한다.
기업인 출신으로 강력한 미국 이익 우선주의의 ‘트럼프 독트린’을 표방하고 있는 미 새 행정부의 출범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새로운 대응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극단에 가까운 미국 국익을 앞세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세계 경제 질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외교 안보적으로는 강대국 중심주의와 일방주의 노선을 기치로 지난 8년 간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강력한 개입과 제재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트럼프 미 새 행정부의 출범은 한·미 동맹을 기본축으로 경제·외교안보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속에 사실상 비상시국인 한국으로서는 올해 새로운 대통령까지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발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쳐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김정은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능력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현실적인 군사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한·미 동맹을 견고히 관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에 있다.
당장 트럼프 미 새 행정부가 한반도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고리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주한미군 철수 문제까지 거론하게 되면 한·미 군사동맹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시진핑, 핵무기 폐기 주장…'한번 해본 소리? | 0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과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연 이날 행사에서 시 주석은 “핵무기는 포괄적으로 금지돼야 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개발된 것들은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1964년부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 연합뉴스=제네바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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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부 간에 이미 합의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도 미·중·러 간에 첨예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기 한국 정부의 성격에 따라서도 적지 않은 충돌을 빚을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도 미·중·러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 그 불똥이 한반도를 튈 수 있어 한·미 동맹을 어떻게 견고하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가 우리 정부의 1차적 당면 과제로 보인다.
정표수 순천대 초빙교수(북한학 박사·예비역 공군 소장)는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국민들이 트럼프 새 행정부에 대응할 때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현재 한·미 정부 모두 한·미 관계를 두 나라의 이익에 일치하는 것을 중시하는 미래지향적으로 풀어 나가야지 과거 경제적 이익을 따지는 과거회귀식으로 갈 때는 한국 정부도 사드 배치를 포함해 각종 현안들을 국익 관점에서 한·미 관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주미 국방무관을 지내며 트럼프 외교안보 라인들을 만난 신경수 예비역 육군 소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고집스러운 측면이 있어 한 번 결정되면 변경이 어려울 수 있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우리에게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한·미 간 고위급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장군은 “현재는 대내외적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면서 “한·미동맹 역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 자산이 무엇인가를 냉정히 판단하고 지킬 것은 지키고 내줄 것은 내주는 쌍방향 동맹을 발전시키면 지금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참모나 후보, 내정자들이 미 의회 인사청문회에 나가서는 다소 미국 국익에 우선하는 강한 발언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간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아직까지 현실로 나타난 것이 없기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으며 좀더 지켜보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