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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2~3세 체제 구축 순항 … 윤재승 회장 집권 3년차 대웅제약 ‘인재유출’ 시름

제약업계 2~3세 체제 구축 순항 … 윤재승 회장 집권 3년차 대웅제약 ‘인재유출’ 시름

기사승인 2017. 01.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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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보령 등 잡음 없이 젊은피 수혈 '오너가' 보좌
대웅제약 근속 30년 된 '대웅맨' 줄줄이 퇴사 충격
[사진자료]대웅외관 주경
주요 제약사들의 인적 쇄신이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새해 들어 동아쏘시오나 보령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이 경영권 승계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반해 대웅제약의 경우 수년 째 이어지는 인사태풍으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형 상품 판권을 잃은데다 ‘대웅맨’이라 불릴 수 있는 인사들의 퇴사 도미노가 집중되면서 올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동아쏘시오그룹과 보령제약그룹은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오쏘시오그룹은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독자 경영체제를 완성했다. 입사 28년 만이다. 강 회장은 2013년 3월 지주회사체제 전환과 함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젊은 사장단을 전면에 배치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신임 회장 체제를 준비해 왔다.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임 대표로 1968년생 한종현 사장을 선임했고, 전문의약품 핵심 계열사 동아에스티 사장에는 1968년생인 민장성 동아오츠카 사장을 임명했다. 일반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제약 사장에 1966년생인 최호진 사장을 임명했다.

보령제약그룹도 오너3세인 김정균 그룹전략기획실 이사가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했다. 새롭게 출범한 지주회사 보령홀딩스 대표에 안재현 그룹 전략기획실장을 선임했다. 김 상무는 창업주 김승호 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안 신임 대표와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함께 근무한 김 신임 상무가 지주사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동아나 보령은 오너 2~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에 따른 내부 반발이나 동요를 최소화하는 등 인사 잡음 없이 경영권 안정 및 사업동력 극대화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미 오너 2세 경영이 확립된 대웅제약은 연이은 인사잡음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윤재승 회장 체제가 2년을 넘어선 상황에서 조직안정은커녕 ‘대웅맨’들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근속 30년에 가까운 임직원들의 대거 이탈은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균주 논란 △종근당으로의 당뇨병약 자누비아·고지혈증약 바이토린·치매약 글리아티린 등 도입품목 판권 이권 등의 악재와 더불어 새해를 시작한 대웅제약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웅제약에서 홍보와 대관·허가 관련 업무를 도맡다시피 한 주희석 상무가 보톡스 균주 논란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메디톡스 대외협력 상무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인재 유출 충격의 백미다. 이미 메디톡스에는 허리급 이상 대웅 출신 직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 상무 이적에 따른 파급력이 더욱 극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 상무의 이적으로 홍보업무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웅제약은 대외 여론전에서 밀리는 등 ‘인재유출·대형상품유출·대외홍보약화’ 3중고를 겪는 형국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보톡스 나보타의 주역 김 모 박사마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보톡스 균주 논란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승호 전무는 대웅제약과 계열사 부사장을 거쳐 JW신약 부사장으로, 컴플라이언스(CP)와 법무를 맡던 이세찬 이사는 JW홀딩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박재홍 영업·관리본부장은 서울제약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특히 서울제약의 경우 1년새 대웅제약 출신 임원이 10명 가량 급증하는 등 대웅제약의 인재 유출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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