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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2라운드 행보 준비… 정치권 접촉 속도 빨라진다

반기문, 귀국 2라운드 행보 준비… 정치권 접촉 속도 빨라진다

기사승인 2017. 01. 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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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포팀과 마라톤 전략회의, 25일 관훈토론회 대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만나 "도와달라" 제안
인사말 하는 반기문 전 총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귀국 후 하루 60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대선 전초기지 역할을 할 캠프의 인적 구성을 보강하고 국내 일정 ‘2라운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특히 설 연휴 전까지 정치인들과 거리를 두겠다던 애초 계획을 수정해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전·현직 정치인들과의 접촉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날은 반 전 총장이 직접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사실도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오 전 시장을 직접 만나 “도와달라.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오 전 시장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해보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정당 입당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설 연휴 이후 정하겠다던 계획도 다소 시기가 빨라질 전망이다. ‘조건부 입당설’이 나돌았던 바른정당과의 비공식 접촉도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이 중도성향 야권 인사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반 전 총장의 측근인 이상일 전 의원은 손 전 상임고문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전 의원을 통해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손 전 상임고문에게 전했다. 손 전 상임고문 측과 반 전 총장 측은 “모든 개혁 세력을 하나로 모으고 대한민국과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짤 것”이라는 교감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전 상임고문도 지난 20일 “반 전 총장이 설 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그러자’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2일 귀국 후 영남, 호남, 충청을 모두 찾는 광폭 행보를 이어온 반 전 총장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서울 마포구 캠프에서 전문가 및 측근들과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특히 오는 25일 관훈토론회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의 민생 행보를 통해 청취한 민심을 정리하고, 토론회에 대비한 각종 정책 비전들을 가다듬었다. 반 전 총장은 전날에도 정치, 외교·안보,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의 교수 15명을 초청해 토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반 전 총장의 정책 총괄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곽승준 고려대 교수의 중도 하차에 대해 각종 추측이 나오는 데 대해 한 측근은 “친이 인사들에 대한 정리라든지 현재 보도에 나오고 있는 것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있는 만큼 어느 특정 정파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반 전 총장 측이 지난 20일 공보팀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인적 구성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귀국 이후 공항철도 탑승권 판매기 지폐 논란, 선친 묘소 퇴주잔 논란, 한일 위안부 관련 취재진과의 설전 등 소위 ‘1일 1실수’라고 불리는 상황을 바로잡아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또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친동생 반기상씨의 체포를 요청하는 등 친인척 관련 의혹과 관련한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귀국 2주차인 이번 주에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반 전 총장은 송도에 위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국, 국제기구도서관 등 유엔 관련 기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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