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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조치 제대로 안하냐”…서울메트로 안전불감증 여론 뭇매

“안전조치 제대로 안하냐”…서울메트로 안전불감증 여론 뭇매

기사승인 2017. 01.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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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에도 서울메트로 측이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증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사고 발생 시 5분 이내 초동조치를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22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8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잘심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2번째칸 아래 충전기 부분에서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승객들은 사고 발생 후 열차 내 안내방송에서 대피하라는 내용이 없이 “큰일이 아니니 기다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 코크 레버를 돌려 열차 문을 연 후 스크린도어를 밀어 내고 대피했다.

당시 지하철에서 탈출한 한 탑승객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안내방송에서 잠시 단전이 됐다며 기다려달라고 하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더니 멈췄다”며 “밖에선 연기가 나는데 안내방송에서는 ‘큰일이 아니니 기다려달라’ 했다”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안이한 대처방식을 강하게 비난했다.

탑승객의 지인도 “친구가 직접 비상문을 열고 할머니를 업고 나왔다고 한다”며 “안전에 이상 없다고 안내방송 했다는데 안전조치를 제대로 안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차량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연기를 직접 보지 못해 대피도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열차가 10칸 중 9칸만 역사 내에 진입한 상태여서 10번째 칸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은 이를 전혀 몰랐다. 이들은 나중에 대피 방송을 듣고 9번째 칸으로 이동해 열차 밖으로 대피했다.

서울메트로는 당시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으로 조치 중에 있으니 안전한 열차 내에서 잠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후 2차 방송은 “열차에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즉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대피 안내를 했다. 대피방송이 나온 시점은 열차 앞쪽 승객 대부분이 이미 자력으로 대피한 이후였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사고 발생 시 5분 이내에 초동조치를 완료하게 돼 있는 매뉴얼에 맞춰 신속히 대응했다”며 “승객들이 먼저 화재 사실을 인지하고 대피한 사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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