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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에 ‘게임 규칙 바뀐’ 이스라엘…정착촌 승인 이어 전화회담

트럼프 취임에 ‘게임 규칙 바뀐’ 이스라엘…정착촌 승인 이어 전화회담

기사승인 2017. 01.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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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YONHAP NO-0129> (A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출처=/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팔레스타인을 향한 강경한 행보에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한 데 이어 그와 전화회담을 갖고 이란 핵위협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WP는 이날 백악관 성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핵위협 대응을 비롯해 지역 사안들에서 양측이 긴밀하게 공조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직접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 측이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2월 중에 워싱턴으로 초청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화회담과 관련해 “매우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매우 좋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화회담에 앞서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대인 정착촌 건설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동예루살렘에 신규 주택 566채를 짓는 안건을 승인한 것이다.

메이르 투르제만 예루살렘 부시장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정착촌 건설 중단 결의안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 요청으로 연기됐던 정착촌 건설 계획을 이번에 승인한 것”이라며 “동예루살렘의 다른 지역에서도 현재 약 1만 1000채의 신규 주택 건설 계획이 추진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며 “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때처럼 손이 묶인 상태가 아니다. 이제 마침내 (정착촌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나빌 아부 루다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2국가 해법’을 파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양국의 협상에 큰 걸림돌이 돼왔다. 2009~2014년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약 23%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해왔으며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그곳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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