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아베보다 메이 먼저 만나는 이유는?

트럼프, 아베보다 메이 먼저 만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7. 01. 23. 10: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인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첫 정상회담으로서 27일(미국 현지시간) 메이 총리와 만나는 것은 미국-영국의 FTA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발 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인 신분 시절인 지난해 11월 만나 회담을 가지면서, 그의 취임 직후인 이달 말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달 일본 언론은 두 정상의 회담이 2월 초로 미뤄졌다고 보도하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측이 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 보다 메이 총리와 먼저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은 양자간 무역협정에 대한 영·일의 입장과 관계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그가 폐기한다고 표명한 TPP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TPP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하는 한편 미국이 농산물 개방 등을 요구하는 미-일 FTA는 현재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반면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특별한 관계’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나라다. 영국과의 조기 FTA 체결을 모델로 삼아 각국에 미국과의 FTA를 요구할 목적이다. 이는 반이민 등을 포함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에 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미국과 영국의 FTA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하자”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2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곧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표명하면서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영국 입장에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 시 EU 측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낼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표명한 만큼 떠오르고 있는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미국과의 협력으로 불식하려는 의도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22일 B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NATO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에 대해 “쓸모 없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