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코노미’ 전략 내세우는 외식업계…“피자·보쌈 모두 OK”

‘1코노미’ 전략 내세우는 외식업계…“피자·보쌈 모두 OK”

기사승인 2017. 01. 31. 10: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
외식업계에 ‘1코노미’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27%를 차지한다. 한국산업연구원은 같은 해 1인 가구 소비 지출 규모가 86조원에 달했으며, 2020년에는 120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자 하는 식사나 문화·여가 생활 등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도 1코노미 마케팅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꺼리게 되는 메뉴들을 소량으로 다양하게 출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최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하나로마트에 1인 고객을 겨냥한 ‘뉴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피자헛 뉴 익스프레스는 8인치 싱글 피자와 사이드 메뉴를 6000~7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1인 고객 겨냥 피자 파스타 메뉴도 출시했다.

피자헛 관계자는 “‘혼밥(혼자 먹는 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싱글콘셉트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여럿이 나눠먹었던 피자를 각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1인 식사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국파파존스도 라지 사이즈 피자 주문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레귤러 세트’를 내놨다. 혼자 즐기기에 적당한 크기인 레귤러 사이즈 피자와 콜라·파스타로 구성돼 있으며, 선택 가능한 피자·파스타 종류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혼자 먹기 힘든 대표적 메뉴 중 하나였던 보쌈도 1코노미 열풍에 가세했다. 원앤원이 운영하는 원할머니 국수·보쌈은 지난해 ‘1인 좌석’과 ‘1인 메뉴’를 도입한 논현점을 오픈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보쌈 프랜차이즈 싸움의 고수는 ‘1인 보쌈’만을 전문적으로 다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치킨 또한 마찬가지다. 롯데마트가 판매 중인 1인용 치킨 ‘혼닭’과 아워홈 치맥헌터가 선보인 1인용 ‘치맥(치킨과 맥주)세트’는 치킨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코노미를 이끄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나 가성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려 하는 ‘작은 사치’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1코노미 소비자들을 겨냥해 장기 불황을 타개하려는 외식업계의 마케팅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