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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 현대차]위기극복 ‘4대 키워드’…노조·인사·품질·미국

[파부침주 현대차]위기극복 ‘4대 키워드’…노조·인사·품질·미국

기사승인 2017. 0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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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더 이상 우리에게 실패는 없다"
1정몽구일러 copy
현대자동차그룹의 역사는 ‘위기관리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취임한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는 다양한 위기를 경험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침체와 수요둔화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수의 신차 라인업 출시로 세계 각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인 바 있다. 2012년 미국서 발생한 연비과장 후유증도 ‘품질강화’라는 정공법을 통해 극복했다. 따라서 현재 닥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앞날도 뒤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 ‘4가지 키워드’ 즉 노조파업·인사결정·품질향상·미국공략이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파업 때문에 번번이 발목…노조협상에 미래 달렸다
한국자동차산업이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 주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역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생산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422만8509대로 전년(455만5957대)보다 무려 7.2% 감소했다. 6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자동차 국내생산이 감소한 것은 신흥시장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수출 부진과 현대·기아차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업 차질 탓이 크다.

실제 매년 노조의 파업은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붙잡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이후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했던 시점이지만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무형의 피해를 보았다.

1987년 설립된 현대차 노조는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했으며 이에 따른 손실은 총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과장급 이상 간부의 임금을 동결할 방침이지만 노조는 ‘노사협상 노림수’라고 견제하고 있다. 그룹으로서는 올해가 얼마나 큰 위기인지를 노조에게 이해시키는 동시에 원만하게 임단협 등을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판매향상 위한 인사에 올인, 불량률도 낮춰야 생존가능
아직 진행되지 않은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역시 위기극복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년 동안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올해 인사는 판매 향상에 방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인사는 임기응변이 아닌 철저한 경영계산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잡은 만큼 임원 인사도 이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

잦은 리콜로 인한 이미지 하락도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정부는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를 리콜(시정조치)키로 결정했다. 대상은 2개 차종을 합해 15만여대에 달한다. 중국에서도 투싼 약 10만대에 대해 리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콜이 잦을 경우 품질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 역시 타격을 받게 된다.

급변하는 미국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는 일 역시 현대·기아차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미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효율성은 극대화시키는 작업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른 업체와의 협업 및 전략적 R&D가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으로 인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정 회장과 그룹이 내놓을 대책과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때 강해지는 현대차 DNA…올해는?
한편 2002년 6월 현대차 연구진은 전장부품 때문에 자동차 엔진이 멈춰서는 결함을 발견했다. 이에 정 회장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회사 모든 공장에 ‘전수검사 시스템’을 장착하라고 지시했다. 이때부터 현대차는 제품의 사소한 불량까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미국서 “차를 구매한 지 1년 내에 구매자가 실직하면 보유한 차를 되사주겠다”는 전무후무한 마케팅 기법인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크게 올릴 수 있었다.

2012년 미국에서 발생한 연비과장 논란 직후에는 현장에서 직접 품질을 검증하는 협업 기반시설인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동시에 품질향상을 위한 업무체계 혁신 등도 강화시켜 해외 평가에서 품질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재계는 “당면한 4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따라 향후 몇 년간의 현대차그룹의 경영환경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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