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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 현대차] 굵직한 ‘인사영입’으로 ‘투자부족’ 상쇄

[파부침주 현대차] 굵직한 ‘인사영입’으로 ‘투자부족’ 상쇄

기사승인 2017.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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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글로벌 전문 인재 영입 성공, R&D 효과 노리나
현대기아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이진우 상무
이진우 현대기아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매년 굵직한 인사영입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톱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인재영입으로 상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시도는 그동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및 ‘친환경 자동차’ 등 첨단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인재영입을 통해 ‘얼마나 기술력을 끌어올릴수 있느냐’가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숙제로 남게됐다.

13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를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상무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개념 태동기부터 15년 이상 자율주행 개발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축적한 이 상무가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성 정립과 고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상무의 영입과 함께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영역인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하는 등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한다.

이를 통해 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핵심 기술 우위 확보는 물론 전 세계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 주행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상무의 합류로 현대차그룹은 4년 연속 깜짝 인재 영입을 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차는 2014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2015년에는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이상엽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아우디 출신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합류시킨 바 있다.

이처럼 현대차는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자동차 산업에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현대차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기준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4%. 기아차는 3.1%를 기록 중이다. 매년 높아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독일 폴크스바겐(5.6%), 미국 GM(4.9%), 일본 도요타(3.9%) 보다 모자라는 수치다.

향후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차·친환경차 등의 미래차로 바뀌고 있는 만큼 R&D 투자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지게 되면 결국 R&D 투자가 약해지고 다시 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 영업이익 하락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강점을 보인 기술 즉 수소연료전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 등은 인수합병(M&A)보다는 자체 R&D를 통해 발전해왔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 같은 인재영입은 자체 R&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며 “다만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R&D, 인재영입 외에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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