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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하이투자증권, ‘리테일’중심 체질개선...시도 못하는 이유?

[취재뒷담화]하이투자증권, ‘리테일’중심 체질개선...시도 못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7.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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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리테일 강자’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체질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올초부터 실력있는 전문직 영입을 위해 복리후생 제도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리테일 금융상품 강화 작업도 한창입니다.

그러나 정작 알맹이는 빠져 사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노동조합의 반발로 점포 재편과 성과보상제도, 창구조직 효율화 등의 방안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측은 해당 방안들이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하이투자증권의 몸집을 줄여 구조조정을 단행해 매수자를 찾는게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올초에는 연내 매각을 마무리짓겠다고도 했는데요. 지난해부터 시장에 내놓은 하이투자증권은 여전히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미 대형 증권사들로 인수합병(M&A)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하이투자증권은 뚜렷한 매력이 없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정부가 지방금융기관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1989년 부산에 ‘제일투자신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부산과 울산 등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리테일 영업 강점을 갖고 있던 곳입니다.

그러나 증권시장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위주로 재편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1인당 인건비 대비 수익은 유진투자증권(6.8배), 교보증권(3.5배) 등보다 낮은 2.6배 수준입니다. 내부에서는 ‘리테일의 강자’타이틀을 다시 거머쥐기 위한 의지도 엿보입니다. 직원들도 사측의 설명회를 들으면서 수익개선의 필요성에 동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알맹이는 빼놓은채 리테일 강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물론 노 사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들이긴 하지만, 연내 매각을 위해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노사간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 해보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 작업이 진행돼야겠지요. 노조 또한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직원들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사측과 함께 마련하는 것이 가장 먼저 시행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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