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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한진해운, 뜨는 SM상선… 해운 세대교체 ‘앞길은 첩첩산중‘

지는 한진해운, 뜨는 SM상선… 해운 세대교체 ‘앞길은 첩첩산중‘

기사승인 2017.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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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운업의 세대교체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오는 17일 한진해운 파산 선고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은 3월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해외 유명 화주들의 우리 정부 및 해운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데다가 업황도 좋지 않은 만큼 한국 해운업은 당분간 힘든 시기를 겪을 전망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 SM상선은 한국선주협회에 공식 가입했다. 향후 SM상선은 운영 중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건의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해운 네트워크에 참여함으로써 국제적 문제 발생시에도 ‘지원군’을 얻게 됐다.

SM상선은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전망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오는 3월 초 태국과 베트남 노선부터 운항하고 미주 노선 스케줄은 4월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향후 SM그룹은 부산에 사옥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파트너십 및 소속된 얼라이언스가 없는 만큼 상생을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사가 있다면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SM상선 측은 “현재 화주들을 만나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선박 운항의 기본적인 스케줄은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M상선은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일부 인력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한진해운의 회생’이라는 평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한진해운의 공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아마존·이케아·나이키·HP·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화주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중 월마트처럼 한국 선사 중에서는 한진해운만 쓰는 곳도 있었다. 이들이 한진해운에 주던 물량을 고스란히 현대상선이나 SM상선 등에 넘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미주에 소재한 글로벌 업체들이 한진해운과 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 해당 지역 화주들의 이탈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글로벌 업체들의 현지 내 제조를 권장하는 기조에 따라 해운업계에는 “트럼프 정부와 한진해운의 궁합이 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운임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에 따르면 상해발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최고 수준이었던 951.6포인트를 이미 넘었다. 특히 미서안항로의 올해 평균 SCFI는 지난해 평균 2배 수준이며, 미동안항로는 올해 평균이 3518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1500달러 높다.

전형진 KMI 센터장은 “한진해운이 북미 항로에 제대로 자리잡고 운영하는 데만 20년이 걸렸다”면서 “해운업계는 화주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국내 선사들이 당장 한진해운 만큼 성장하는 것은 절대 몇 년 안에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면서 “현대상선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만큼 정부 역시 지난해 마련한 지원 방안을 빠르게 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평택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정부가 해운업을 살리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줘야한다”면서 “선박금융, 신조선 발주 지원 등의 대책이 적시에 시행될 수 있도록 범부처간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해운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한국선박해양은 조만간 현대상선에 7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해양은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본금 총 1조원 규모로 설립한 선박은행이다.

선박해양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24척 중 10척내외를 시장가로 인수한 뒤 현대상선으로부터 용선료를 받고 다시 임대한다.

해당 선박 1척의 시가는 1300억∼1500억원 수준으로 10척으로 계산하면 장부가보다 총 7200억원가량 적다. 선박해양은 이 차액만큼의 자본을 현대상선에 투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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